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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評천하] 우크라이나군 러시아 본토 진입, 이란-이스라엘 긴장 고조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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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도로에서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8일째 교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14.

2024.08.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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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내로 진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습니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영토를 타국에 빼앗긴 적이 없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동남부 일대를 점령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군은 동북부를 기습공격해 서울의 1.6배에 달하는 쿠르스크 영토를 장악했습니다. 이번 기습공격은 미국에도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추진되었다고 합니다.


러시아로서는 동남부에 집중해 있다가 허를 찔린 셈인데, 우크라이나가 계속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부턴 러시아의 경계가 강화될 것이며,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는 공중엄호(air cover)가 약합니다. 현대 전투는 포병의 지원과 함께 공중으로부터 엄호가 필요한데 우크라이나 군은 아직 그 정도의 항공세력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 등으로부터 F-16을 속속 넘겨받고는 있지만, 미국은 F-16의 작전범위를 '우크라이나 안'으로 못 박고 있습니다.


물론 우크라이나는 현재 약해진 러시아의 공격능력에 맞서 새로 확보한 경계선에서 참호전으로 버틸 수는 있고, 향후 휴전협상 과정에서 이 점령지를 협상카드로 활용하려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의 크기에 비하면 너무 작습니다.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는 우크라이나 전 국토의 18%에 달합니다. 현재 상태로 휴전이 성립한다면 푸틴은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계가 다수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일대를 확보하게 되는데, 이것은 러시아에서 의미있는 '전승'(戰勝)으로 받아들여 질 것이며 반대로 우크라이나에게는 뼈아픈 영토상실이 될 것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서는 이 뼈아픈 휴전을 어떻게 피할지 고심일 것입니다. 이번 기습작전도 이런 고심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암살당한 사건으로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공격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보복' 의사를 밝혔지만, 이란의 신임 대통령 페제시키안은 하메네이에게 "자제"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한편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암살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포섭된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하니예의 숙소로 예상되는 혁명수비대 안전가옥에 미리 설치해둔 폭탄에 의한 것이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당국은 이를 부인했고 공중에서 폭발물이 날아들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에서 내부적인 조사와 체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텔레그래프 보도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란이 보복공격을 한다면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인지 예상이 엇갈리는데, 무엇보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육지로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아 지난 4월 공격에서처럼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공격에 또 한번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번에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등 방공시스템에 의해 미사일과 드론 대부분이 요격당했던 만큼 이번 공격에서는 무기와 전술에 변경을 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예상할 수 있는 것은 4월에 사용했던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함께 요격이 좀 더 어려운 초음속 미사일이나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처럼 중간에 경로를 변경할 수 있는 미사일을 섞어 쏠 가능성입니다. 또는 저속의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더욱 낮은 고도로 비행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낮은 고도로 날수록 '지평선 너머'에서 비행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스라엘 레이더에 늦게 포착됩니다. 그만큼 요격 당할 확률도 낮아집니다. 그리고 지상전은 이란이 후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헤즈볼라가 어느 정도까지 희생을 감내하면서 지상전을 수행하려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아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전면적인 보복전을 펼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이번 하니예 암살 사건이 비록 이란의 심장부에서 발생해서 이란의 자존심에는 상처를 냈지만 이란인들의 피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이란이 중동사태를 확전으로 이끈다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트럼프의 당선을 바라지 않는 이란으로서는 확전을 피해야 합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보복'을 이야기 했기 때문에 보복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확전은 피해야 합니다. 이란으로서는 보복과 확전 사이에서 고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 대통령선거 재실시를 요구했습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아직 자신은 마두로의 선거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투표 데이터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현재의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선거를 새로 치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콜롬비아의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도 선거 재실시를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이 선거 재실시를 지지하냐고 묻자 "그렇다"고 짧게 답변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정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022년 9월에 발생했던 러시아-서유럽 간 노르트스트림 해저가스관 폭파 사건은 우크라이나군의 발레리 잘루즈니 당시 총사령관이 강행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애초 계획은 젤렌스키 대통령도 승인했는데, 젤렌스키는 미국의 경고를 받고 작전 중단을 명령했지만, 잘루즈니가 강행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보도를 "터무니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독일 연방검찰은 우크라이나 국적의 사건 용의자들을 추적중이라고 독일 현지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의 화재사건이 한국에서 전기차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화재 문제가 전기차에 대한 전 세계적인 규제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자동차 탑재 배터리의 제조사가 비밀이었는데 벤츠와 BMW를 위시한 많은 기업들이 배터리의 제조사를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 화재사고로 불신을 받게 된 벤츠로서는 특히 자사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세계 2위 시장인 한국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단안이라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팔리는 자동차 18대 중 한 대가 벤츠입니다.


사실 전기차가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비해 화재 발생 비율은 낮습니다. 미국 통계를 보면, 전기차의 화재발생 건수가 10만대 당 25건으로 가솔린차의 1530건, 하이브리드차의 3475건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화재시 불 끄기가 어렵다는 점 등에 의해 전기차에 대한 공포감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한국에서의 전기차 화재가 전 세계적인 전기차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예상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2.9%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3년만의 일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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