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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評천하] 텔레그램 창업자 체포, 美 연준 9월 금리인하 시사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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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

2024.08.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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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성이 높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텔레그램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28일 그를 공식적으로 입건하고 수사중인데, 무엇보다 아동포르노 등이 텔레그램에 유통되는 것을 방치한 것과 법집행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피의사실로 지적했습니다.


인터넷의 자유를 옹호하는 일론 머스크는 즉각 프랑스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재 인터넷상의 언론자유를 지켜려는 사람들과 억압하려는 사람들 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유럽인들은 밈에 '좋아요'를 잘못 눌렀다가 처벌받게 될거라고 엑스(트위터)에 썼습니다. 어떤 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텔레그램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사태에 지정학적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텔레그램은 두로프가 11년 전에 만들었는데, 월 사용자가 9억명이며, 일론 머스크의 엑스보다 사용자가 50% 많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인터넷 사용자 중 4분의3이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검열되고 있는 러시아에서 러시아인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뉴스(진짜일 수도 가짜일수도 있습니다)를 얻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의 보안성과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유출은 어렵지만 텔레그램을 운용하는 본사는 오가는 메시지들을 볼 수 있고,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만 구할 수 있다면 어느 정부도 메시지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텔레그램 측은 결코 정보를 넘긴 적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최근 러시아 정부는 텔레그램 사용자 몇몇의 신원을 파악해 기소한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정부들이 텔레그램의 정보를 원할 것입니다. 창업자인 두로프는 최근 어느 인터뷰에서 "FBI로부터 너무 관심을 받아 곤란하다"고 불평을 토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FBI가 텔레그램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찾기 위해 텔레그램의 엔지니어 한명을 빼가려 했습니다. 어쩌면 프랑스 정부 역시 두로프의 신병을 확보한 후 정보를 얻으려 거래를 시도할지도 모릅니다.





미국 테크 대기업 메타(페이스북)의 창업자 저커버그는 8월 27일 미하원에 보낸 서한에서 2021년에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거하라고 "계속해서 압박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심지어 장난스런 콘텐츠도 지우라고 압박했다고 합니다. 이런 폭로와 함께 저커버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도 선거자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중립'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또 저커버그는 지난번 대선을 앞두고 FBI로부터 러시아에 의한 바이든 후보의 차남이 관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에 대한 가짜정보가 돌아다닐 가능성에 대해서 경고를 받았고, 이에 따라 뉴욕포스트가 바이든 후보의 차남 관련 기사를 보도했을 당시 메타(페이스북)는 사실확인이 진행되는 동안 동 기사가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나중에 이 기사는 러시아에 의한 가짜정보 공작이 아니었음이 밝혀졌고, 저커버그의 메타는 결과적으로 바이든편을 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3일 발간 예정인 자신의 책 '세이브 아메리카'에서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지난 대선을 앞두고 자신에게 불리하게 운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그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가 이번에 다시 어떤 불법을 저지르면 그는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대선 레이스에서 사퇴했습니다. 케네디의 중도 사퇴와 트럼프 지지가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데,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7개 경합주에서 '박빙'을 보이고 있습니다. 8월 29일(목)에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에 45% 대 41%(전국)로 앞서고 있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7개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45% 대 43%로 앞서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에서 별도로 실시한 여론조사(8월 29일 발표)에서는 반대로 해리스가 2% 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7개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대선 결과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는 아직 판세가 '초박빙'입니다.


한편, 트럼프를 지지하며 후보사퇴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재선시 정권인수위에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7~29일간 내전으로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는 미얀마와의 국경지역에서 실탄연습을 실시했습니다. 미얀마군과 소수민족무장세력간의 전투가 국경 너머 중국측에도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경고성 군사연습으로 보입니다.





서방국가들의 항공사들이 유럽-아시아 노선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브리티시에어웨이(BA)는 "10월 26일부터 북경편 노선을 1년간 운행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다른 영국 항공사인 버진아틀란틱도 상하이편을 10월 하순부터 운행중단할 예정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친러시아인 중국은 계속해서 러시아 상공을 지나는 최단 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반해, 반러시아 입장인 서방국가들의 항공사는 러시아를 피해 멀리 우회하는 항로를 택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계 항공사보다 1시간 20분~2시간 30분 가량 비행시간이 길어지고 또 이에 따라 연료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름길을 이용할 수 있는 중국계 항공사와 경쟁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이 '9월 금리인하'를 시사했습니다. 파월은 23일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가 밝혔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금리인하와 그 폭은 미국 경제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 대선 후보들 역시 파월의 결정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9월 금리인하는 정치적 성격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0.5% 포인트 인하(빅컷)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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