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14:26
길라드 콘골드가 10월 7일 그의 아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야헬과 나베의 아버지이자 아디의 남편인 탈 콘골드(39)가 하마스에 의해 베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되었다는 것. 다행히도 부상을 입지 않았고, 옷을 입고 있었으며, 차 트렁크에 밀어 넣어졌고, 그 후 가자에서 이스라엘 인질의 운명인 지옥으로 사라졌다는 것. 이 정도 뿐이다.
그는 탈이 살아있다고 믿거나, 적어도 탈이 살아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당시 납치됐다 살아 돌아온 다른 인질로부터 그는 인질들이 때때로 이스라엘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고 아랍 세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카타르의 뉴스 채널 알자지라에서 가족들을 보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올해 62세의 콘골드는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면서 라디오에 출연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는 어쩌면 전파가 그의 목소리를 가자 경계선을 넘어 약 15km 정도를 날아가, 그가 설령 이스라엘 정부와 세계가 그를 버렸다고 여길지라도 가족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탈에게 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 우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네 가족이 보호받고 있다는 걸 알거라." 그가 말했다. "아들아, 강해져야 한다. 머지 않아 끝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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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월 7일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죠." 탈의 아내와 당시 8세, 3세였던 아이들은 2023년 11월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맞교환으로 석방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아버지는 여전히 가자에 남아있다.
길라드 콘골드의 분노는 대부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하고 있다. 콘골드는 네타냐후의 정부가 "인질 문제가 잊혀지도록 갖은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질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요."
하지만 그는 그가 '국제적 관심의 부족'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인질들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서도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항의한다고 불평한다. 유럽은 가자에 원조를 보내지만 EU 여권을 가진 20여 명 이상의 이스라엘 인질을 위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미국은 하마스와 네타냐후를 협상 테이블에 강제로 앉힌 후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먹지 말고, 자지 말고, 숨 쉬지도 말고, 마시지도 말라'고 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자신들만의 계획이 있는 것 같아요."
하마스의 포로로 잡혀있는 동안 1살과 5살이 된 크피르와 아리엘 비바스의 곤경—이스라엘 전역에 붙은 '그들을 집으로' 포스터에서 그들의 빨간 머리와 파란 눈을 볼 수 있다—조차도 이스라엘 정부나 세계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떻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거죠?" 콘골드가 묻는다. "이 나라에서도,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신경을 안 써요."
"아무도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아요. 조만간 월드컵 축구나, 뭐 다음 달에는 동계 올림픽 같은 거에나 신경쓰겠죠." 그가 말했다. "세상이 미쳐버렸어요."
“제가 왜 하마스를 미워하는지 아세요? 하마스가 내 아이들로 하여금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죽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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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스라엘인들이 볼 때 세상은 정말로 미쳐버렸다. 그들은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위치와 팔레스타인 국가 문제와 같은 더 큰 해결 불가능한 문제들에 있어서 자신들이 국제 여론의 반대편에 있음을 거의 본능적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인질들—허약한 노인들과 무고한 어린 아이들, 성폭행의 위협에 직면한 젊은 여성들, 그리고 전쟁 포로로 잡혀있는 군 복무 연령의 민간인 아버지들—의 곤경에 대해 세계가 얼마나 무관심한지는 그들에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하마스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 군을 기만하여 이스라엘 남부의 키부츠1를 급습해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뜨린 2023년 10월 7일로부터 1년이 지났다.
그 한 해 동안 이스라엘인들은 초기의 동정이 점차 비난과 규탄으로 변해가는 것을 목격했는데 특히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사망자 수와 고통이 부각되면서 그랬다.
"여기서 대재앙이 일어났어요. 세계 역사상 가장 극악무도한 날 중 하나로, 그날 이스라엘인들이 겪었던 일은 나치도 무색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이스라엘 당국이 2023년 10월 7일에 살해됐다고 말하는 1200명 중 한 명의 사촌인 우디 고렌이 말했다. 사촌의 시신은 여전히 하마스가 갖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건 그 하루였어요. 하지만 첫날 이후로는 '가자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말만 들리죠."
"누가 더 고통받고 있는지 경쟁하고 싶진 않아요." 그가 말했다. "가자의 민간인들도 우리도 이렇게 고통받아서는 안 돼요. 하지만 이 이야기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일 때, 사람들이 우리가 겪고 있는 황폐화와 희생을 간과하기가 너무, 너무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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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전쟁으로 거의 4만2000명 사망했으며,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다. 이는 포위된 지역을 황폐화시킨 격렬한 공격이었다. 가자 주민 230만 명은 거의 모두가 집을 잃었고, 대부분의 집들이 파괴되어 폐허가 된 살 수 없는 땅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가야 한다. 질병이 만연하고 굶주림이 대문을 두드린다.
가자에서의 이스라엘군의 행동에 대한 비난—심지어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로부터도—은 이스라엘인들을 내면으로 침잠하게 만들었다. 미국과 많은 서방 정부의 확고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스라엘인들은 세계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민간인들 뒤에 숨은 적에 대해 정당한 전쟁을 수행하며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력히 확신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고통에는 냉담한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하마스를 왜 미워하는지 아세요?" 텔아비브 소재의 인권 변호사 하이 바르-엘이 말했다. "하마스가 내 아이들로 하여금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죽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에요."
이스라엘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는 단순한 공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스라엘이 현재 중동 일대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 작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피해자 의식과 분노가 뒤섞인 채 이스라엘 사회를 사로잡은 포위된 듯한 심리 상태는 가자에 대한 가차없는 공격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이어졌다.
명확한 승리와 인질들의 귀환이 여전히 요원한 가자에서의 전쟁을 끝내기도 전에, 네타냐후는 이스라엘군의 모든 역량을 이스라엘 북부 국경의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에 집중시켰다.
가자에서의 격렬한 전투와 함께 서서히 달아오른 갈등은 10월 7일 다음 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면서 시작되었고, 이는 이란과 그 대리인들로부터 이스라엘이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잠재적 공포를 강화했다.
지난 2주 동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와 헤즈볼라 고위 간부 상당수를 살해했으며,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남부 지역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지난 2주 동안 1000명 이상의 레바논인들이 사망했고 100만 명 이상이 피란을 떠나야 했다.
텔아비브의 루프탑 술집에서는 지난 10월 4일 나스랄라의 암살 소식에 기쁨의 축제가 벌어졌다. 그는 이스라엘인들이 혐오하는 만큼이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는 베이루트의 6개 주거 단지를 파괴한 대규모 폭격 이후 지하 깊은 벙커에서 사망했다. 폭격을 한 조종사는 이스라엘이 "어떤 곳이든 누구든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자랑했다.
네타냐후는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75년 역사상 가장 긴 전쟁기간을 맞고 있다. 그의 극우 정부는 국민적 분노를 더 많은 전쟁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는 "긴장 완화"를 요구하는 동맹국들을 비난하며, 이스라엘인들에게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와 헤즈볼라의 약화 및 패배라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를 계속 추구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압력을 무시하겠다고 약속하는 동시에 이란에게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세계는 지난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그의 대응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으며, 이것이 중동이 오랫동안 두려워해 온 전면전을 촉발할까 우려하고 있다.
"우리가 약한 사회이고, 결단력이 없으며, 끝까지 갈 의지가 없다는 평판이 있었죠." 철학자이자 저명한 이스라엘 지식인인 미카 굿맨이 나스랄라와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연설을 언급하며 말했다. "이스라엘인들은 그 평판을 바로잡길 원합니다. 그리고 서방은 우리를 이해하는 한편 중동은 우리를 두려워하는 지점에 도달하길 원해요. 그래야 이스라엘인들이 마침내 안전하다고 느낄 겁니다."
이스라엘인들이 스스로를 보는 방식과 세계가 그들을 보는 방식 사이의 간극은 가자 전쟁이 민간인들에게 미친 피해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올해 초 이스라엘 유대인의 94%가 자국 군대가 가자에서 적절하거나 너무 적은 수준의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여겼다.
이스라엘인들이 텔레비전을 켜면, 가자의 황폐화, 점령된 서안 지구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에 의해 공격받고 땅에서 쫓겨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곤경, 또는 레바논의 파괴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보지 못한다. 주류 언론의 대부분이 전쟁의 북소리에 맞춰 행진해왔기 때문에 이스라엘 뉴스는 그 대신 이스라엘 군사 작전과 인질들의 곤경에 집중한다.
이스라엘군의 행동에 대한 국제적 분노가 10월 7일에 이스라엘이 겪은 고통에 대한 동정심을 압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그것이 바로 반유대주의의 명백한 사례라고 답할 것이다. 전 이스라엘 총리인 에후드 올메르트는 반유대주의가 점증하고 있음을 인정하지만 그는 악의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인간의 본성, 즉 약자에 대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동정심 때문일 경우가 더 많다고 여긴다.
"TV를 켜면 팔레스타인 사람 150만 명이 비닐봉지를 들고 가자의 폐허를 걸어다니며 잠잘 곳과 먹을 것을 찾는 모습을 보게 돼요." 그가 말했다. "그 순간에는 (10월 7일에) 살해된 이스라엘인 1200명과 피란민 7만 명이 보이지 않게 되죠."
"사람들은 이스라엘인들에게는 그들을 돌볼 정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어쩌면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이런 인식이 공정하지 않을 수도, 정직하지 않을 수도,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과 싸우기는 매우 어렵지요."
“이스라엘인들은 유럽의 거리와 미국의 학계 엘리트들 사이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이스라엘에 대해 적대적인지를 봅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전쟁 중에 있고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국가라는 걸 알고 있나요?"”
이스라엘 지식인인 굿맨은 단지 이스라엘이 더 강력한 국가라는 이유로 이스라엘의 고통이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인들이 갖는 느낌이에요. 근본적인 오해를 받는다는 느낌, 내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그가 말했다. "이스라엘인들은 유럽의 거리와 미국의 학계 엘리트들 사이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이스라엘에 대해 적대적인지를 봅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전쟁 중에 있고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국가라는 걸 알고 있나요?"
그는 이스라엘이 서방—주로 미국—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 욕구와 치명적인 적들에 둘러싸인 중동에서 생존하려는 노력 사이에 갇혀 있다고 말한다. "높은 수준의 정당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한편으론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약화시켜죠. 미국의 지지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해야 할 일들을 피하게 되거든요." 그가 말했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현재 이란으로부터의 위협이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이래 이스라엘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 긴장은 더욱 악화된다.
경찰에서 은퇴하고 심리치료사로 재교육을 받은 리오르는 이런 종류의 두려움이 자신이 만나는 환자 30여 명 사이에서 만연한 듯하다고 말한다. 언젠가 그들의 집과 안전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그는 추상적인 수준으로라도 환자들이 상담에서 털어놓은 말들을 거론하는 게 자신의 의료 면허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성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환자 중 한 명은 하마스의 공격 이후 처음 며칠을 대피실에 갇힌 채로 보냈는데 그 안에서 무장 세력과 학살의 목격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수십 수백 개의 동영상을 다운로드했다. 그는 이제 허가받은 총기를 소지하고 항상 차에 연료를 가득 채워둔다. 심지어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중부 이스라엘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경비견을 키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전국이 공통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요." 리오르가 말했다. "(이스라엘인) 친구들에게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물어보고, 그들의 대답에 얼마나 많은 단서가 붙는지 세어보세요."
이스라엘 내부에선 인질들의 운명이 아마도 전쟁에서 가장 국론분열적인 문제가 되었다고 샤론 리프시츠가 말한다. 그는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인질로 잡혀간 요체베드(86)와 오데드(85)의 딸이다.
상당수의 이스라엘인들은 네타냐후가 미국이 지원하는 거래를 수용하기를 원한다. 하마스와의 휴전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석방을 대가로 인질들을 석방해주는 거래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이것이 하마스를 온전하게 둘 것이라며 거부했다.
요체베드는 포로로 잡힌 지 불과 16일 만에 석방된 날, 즉흥적이고 여과되지 않은 기자회견으로 국민들을 흥분시켰지만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계되는 순간 마스크를 쓴 하마스 무장 세력에게 내민 악수로 논란을 일으켰다. 요체베드의 남편은 허약하고 나이가 많은데도 여전히 포로로 잡혀 있으며, 아직 살아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이제 샤론은 그의 아버지와 다른 인질들의 운명이 너무나 정치화되어 때로는 이스라엘이 네타냐후가 계속 공언하는 "완전한 승리"를 달성할 수 없는 이유로 여겨진다고 말한다. 인질 가족들은 압도적으로 휴전을 지지하며, 그 휴전의 정치적, 군사적 비용은 10월 7일의 실패에 대한 네타냐후와 군대의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네타냐후의 극우 연립 동맹들은 이를 항복이라고 묘사하며, 네타냐후가 휴전에 동의하면 정권을 무너뜨리겠다고 위협했다.
"자녀들이 가자에서 군인으로 복무하는 사람들은 인질들 때문에 자녀들이 자유롭게 싸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샤론이 말했다. 그는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저 인질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 속의 이스라엘은 인질들과 좀 비슷하달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라죠.”
여러 면에서 그는 그토록 허약하고 오랫동안 포로로 잡혀 있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비이스라엘인들의 동정심이 이스라엘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지 궁금해한다. "이는 복잡한 문제예요. 사람들은 인질을 정부와 동일시하죠." 그가 말했다. "세계 속의 이스라엘은 인질들과 좀 비슷하달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라죠."
탈의 아버지인 콘골드는 인질에 관한 협상 타결을 기다리는 동안 자신이 "가족을 지탱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가족은 아들의 빈 자리만 겪고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친척 셋도 10월 7일 같은 키부츠에서 살해되었다.
콘골드의 손주들은 여전히 포로 생활의 기억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50일 동안 거의 먹지 못한 채 무장한 남자들의 감시를 받았으며 대화가 금지되었다. 아이들이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걸 협력자들이 볼 경우 이스라엘 인질이라는 걸 알게 돼 그 정보를 이스라엘군에 팔아넘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모든 걸 봤어요." 그가 말했다. 이웃과 친구들의 시신을 포함해서다. "지금 상황은 정말로 안 좋아요. 처음보다 더 나쁘죠... 애들이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해요. 아버지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콘골드는 말했다. 아이들의 아버지 없이는 "아이들이 회복하도록 돕는 게 매우 어려워요."
작년 10월 7일에 이루어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1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보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는지 하마스는 매우 잔인하게 무고한 이스라엘 국민들을 살해하고 납치하고 농락했습니다. 계획한대로 이스라엘의 대규모 보복을 이끌어냈고, 계획한대로 1000명이 넘는 이스라엘 국민의 희생 보다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피해만이 부각되었습니다. 서울 시내에도 하마스의 기습 사실은 이야기 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공격만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나부낍니다. 하마스 기습 1주년을 맞아 나온 파이낸셜타임스의 10월 7일자 빅리드 기사는 현지 이스라엘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그려냅니다. 자신들이 분명히 기습을 받아 시작된 전쟁임에도 세계의 시선은 이스라엘을 가해자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심정이라고 이 기사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 국내에서는 가자지구 어딘가에 붙들려있을 이스라엘 인질들을 둘러싸고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타협을 좀 해서라도 소중한 가족들을 풀려나도록 도와달라는 인질들의 가족의 입장과 그런 나약한 타협이 이스라엘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은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심정이고,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로부터 "버림받은" 심정일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종교적 강경우익과 손잡은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대선을 의식해서인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인지 또는 우리가 짐작하기 어려운 중동정세의 큰 그림에서인지 전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이란으로 확대된다면 중동과 세계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아랍이 어떻게 함께 사는 길 즉 '모두스 비벤디'(modus vivendi)를 찾을 수 있을지 독자 여러분들도 이 기사를 읽으시면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