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우디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8년간의 건설 활동과 전례 없는 지출 후, 이제 사우디 왕국의 새로운 슬로건은 신중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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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진=로이터/뉴스1

2024.11.01 15:27

Financia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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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네옴 등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진행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네옴이라는 일자형 도시 자체가 처음부터 변경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였는데 어쩌면 빈살만이 정권 장악을 위해, 그리고 국민적 지지를 동원하기 위해 선택한 선전용 프로젝트였을지도 모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0월 16일자 '빅리드' 기사는 사우디가 왜 속도조절을 하는지 설명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지난 8년간 비용을 너무 많이 썼고, 거기에 더해 유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상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대량 시장에 내놓으면서 가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점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전세계가 탈석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유가가 원하는 만큼 못 오른 점도 있습니다. 이 기사는 무엇보다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이 가지고 있는 핵심 딜레마를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빈살만이 추진하는 '탈석유'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큰 돈이 필요하고, 이 돈을 마련하는 유일한 방법은 석유에서 벌어들이는 것이라는 딜레마입니다. 즉, 탈석유는 석유에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알아야 앞으로 빈살만이 보여줄 정책행보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감독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규모를 설명하기 위해 제리 인제릴로는 사무실 창문 너머 건설 현장 위로 우뚝 솟은 크레인 숲을 가리킨다.


현재 80여 대의 크레인이 있지만 2027년까지 275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인제릴로는 말한다. "작년에 우리는 50만 평방미터의 콘크리트를 타설했습니다."


호텔관광업계의 베테랑인 이 뉴요커는 현재 왕국의 수도 외곽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650억 달러 규모의 고급 쇼핑-주거-문화 개발 프로젝트인 디리야Diriyah 게이트 프로젝트의 최고경영자다.


결국 호화로운 빌라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알사우드 왕가의 조상이 살았던 수백 년 된 진흙집 마을의 유적과 연결될 것이다.



디리야는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추진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PIF(공공투자기금)에서 개발 중인 이른바 "기가 프로젝트" 5개 중 하나로, 사우디를 현대화하고 석유 수익에 대한 의존을 줄이며 세계로 나가도록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한때 보수적이었던 사우디를 세계 최대 건설현장 중 하나이자 국제 컨설턴트들과 건설업자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탈바꿈시킨 PIF 주도의 변화 열풍 한 가운데에 있다. 이에 발맞춰 PIF는 거의 휴면 상태였던 국가 지주회사에서 925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걸프지역의 가장 큰 국부펀드 중 하나로 변모하면서 글로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거의 10년간 열광적인 속도로 달렸던 사우디는 이제 현실주의와 실용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인터뷰 참여자들이 "재조정" 또는 "우선순위 재조정"이라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정부 부처들은 컨설팅 지출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고 있고, 국영사업체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사우디의 야망이 꺾이지 않았으며 디리야와 같은 주요 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디리야는 지난 7월 사우디와 중국 건설업체와 42억 달러 규모의 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여전히 수백억 달러를 프로젝트와 신산업에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지난 8년간의 활발한 활동과 전례 없는 지출 증가로 인해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증가하면서 내러티브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고, 이 새로운 단계는 '우리는 모두 잘 하고 있지만 만일을 대비해 지출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인제릴로는 말한다. "따라서 긴축 프로그램과 조금도 비슷하지 않지만, 핵심성과지표KPI와 결과물에는 이제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우디왕국의 돈을 책임감 있게 써야 합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부를 움직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가가 수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석유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하루 생산량을 200만 배럴이나 줄인 것이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대규모 건설로 인해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리고 사우디 정부―그리고 PIF―의 예정된 재정지출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2027년 아시안컵 축구대회, 2029년 동계아시안 게임,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등 2016년에 수립한 야심찬 '비전 2030' 계획에 시간을 맞추기 빠듯한 여러 일정이 추가되었다. 사우디는 또한 2034년 FIFA 월드컵의 단독 유치국이기도 하다.


연간 최소 400억 달러를 사우디 국내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이 막강한 국부펀드는 이제 정부로부터 수익을 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PIF 내부소식통이 말한다.


"우리에게는 돈이 무제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출을 좀 더 신중하게 조정해야 합니다"라고 이 관계자는 말한다. "궁극적으로 '비전 2030'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조정할 필요는 있습니다. 근본적 구조 변화라는 엄청난 일을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 '비전'은 살만 국왕이 왕위에 오른 지 1년여 만인 2016년 4월, 왕실에서 큰 환호 속에 출범했으며, 살만 국왕이 총애하는 아들 모하메드 왕자를 IPF 의장으로 임명하고 강력한 새 경제개발기구를 이끌도록 했다.



실업률 감소, 신산업 창출을 통한 비석유 수익 증대, 막대한 규모의 외국인 투자 유치 등 다양하고 대담한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는 석유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이는 위험합니다"라고 모하메드 빈살만 왕자는 당시 말했다.


모하메드 빈살만 왕자는 자신의 심복 야시르 알루마얀이 통제하고 있는 IPF로 하여금 무기력한 사우디왕국을 뒤흔들 국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동시에 사우디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리스크에 대한 과감성을 보이면서 국제적 존재감을 빠르게 강화해나가는 일을 주도하도록 했다.


그 후 18개월 동안 이 국부펀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며 우버의 지분 37억 달러를 인수하고,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 450억 달러를 투자하고, 블랙스톤 인프라펀드에 200억 달러를 투입했다. 사우디에서는 2017년에 왕세자로 즉위한 모하메드 빈살만 왕자가 홍해 연안을 따라 5000억 달러 규모의 미래형 IPF 주도 개발 프로젝트인 네옴Neom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관광, 스포츠, 부동산,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무수한 계획이 발표되었다. 나이트프랭크1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16년 이후 사우디정부는 총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이 부문에서 1640억 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PF는 커피회사부터 모기지 사업, 폐기물 재활용, 게임 회사까지 93개의 국내기업을 설립하여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경제를 다각화하며 사우디를 지역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하메드 빈살만 왕자는 처음부터 이 과정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경영진과 장관들에게 엄격한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상황을 면밀히 살폈으며, 모든 기가 프로젝트와 IPF가 설립한 여러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실무를 직접 챙겼다.


또한 그는 자신의 일과 관련된 내러티브를 통제하려 했는데, 이에 따라 수많은 비평가, 활동가, 성직자, 왕족이 구금되었고 프로젝트와 지출에 대한 공개적인 찬반 토론 자체를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사적인 자리에서 일부 사우디인들은 오랫동안 몇몇 호화로운 프로젝트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 왔으며, 사우디의 석유 수익을 믿고 IPF가 국내외에서 위험한 베팅을 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사우디인들은 2018년 사우디 요원들에 의한 베테랑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끔찍한 살해 사건에 따른 독재의 강화와 충격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왕국의 발전을 위한 노력과 다양한 사회 개혁을 환영하고 있다. 특히 젊은 사우디인들은 여성의 운전허용 결정, 여성의 사회진출 추진, 기존에 거의 없었던 여흥 및 오락거리 제공 등 새로운 사회적 자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030년 목표치인 30%를 벌써 넘어섰다.


비석유 부문 성장과 비석유 부문 수익 확대는 사우디 혁신 계획의 핵심 목표이며, 사우디 정부는 특히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비석유 수출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비석유 부문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24.2%로 목표치인 50%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지적한다. 또한 사우디는 규제를 완화하고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수준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은 123억 달러로, 빈살만 왕세자가 203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를 목표로 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맥락에서 "특히 유가 하락으로 인해 IPF의 수익률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라고 내부 소식통은 말한다. "현재로서는 우리의 투자 성격을 고려할 때 적정 수익률을 실현할 수는 없습니다."


이 관계자는 IPF가 사우디 재무부가 "재정적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의 핵심 주장은 투자에 제동을 걸면 비전 2030 프로젝트 전체가 중단될 수 있으며, 아무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국부펀드는 또한 프로젝트 지출을 통한 경제 과열에 대한 의문에도 직면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건설 부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수요만큼이나 공급 측면의 제약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사우디의 고질적인 지불 지연으로 인해 많은 미국 및 유럽 건설업체들이 프로젝트 참여를 꺼리고 있고, 이로 인해 특히 노동력 공급이 타이트해졌다고 덧붙였다.


인제릴로는 2023년 말까지는 인력을 포함한 국내 자원 공급이 완전히 소진될 것이라고 예측한, '비전 2030' 발표 직후 나온 어느 컨설팅 보고서 내용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2022년에 이런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걸프만, 홍해 등지로 서 자원 공급원을 찾아나섰고, 외국 건설업체들에게 문호를 더욱 열어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사우디왕국 전역에서" 일하게 되었다.


건설에서 공급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인제릴로는 디리야 프로젝트가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 기관과 협력하는 컨설팅 회사의 한 임원은 많은 프로젝트가 제때 또는 예산에 맞춰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근본적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이 임원은 말한다. "목표치를 낮춘다는 의미는 아니며, 단지 약간의 실용주의와 이를 실현하는 데 따르는 복잡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사우디로 몰려든 컨설팅 회사들은 이러한 상황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기업들 중 하나다. 거의 모든 정부 부처 및 국영기업들은 이른바 '비전 실현 프로그램'(VRP)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컨설턴트들을 고용해 왔다.


컨설팅 회사의 한 임원은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지난 6개월 동안 네옴의 컨설팅 지출이 20~30%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전히 일감이 많지만 일부 소규모 컨설팅 회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인다. "몇 년 전만 해도 일감을 끌어모으며 인력 채용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지금은 대금을 받기 위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직원들에 일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아직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해고를 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라고 이 임원은 말한다.


경제전문가들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IMF(국제통화기금)는 "프로젝트와 부문별 전략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투자 지출의 재조정"으로 이어진 "재정 공간 분석의 실행"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이며, IMF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 재정 공간 실행이 '비전 2030' 목표들에 미치는 구체적인 주요 영향을 알려준다면 사우디 정부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또한 사우디의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부터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정적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는 한편, 유가 하락과 수많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로부터의 수입 증가가 국제수지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은 중동 전역에 먹구름을 드리웠고 걸프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전면적인 중동지역 전쟁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도 커졌다.


이란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이후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를 오르내렸고, IMF는 유가가 96달러까지 올라야 사우디의 재정수지 균형이 가능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향후 3년간 재정 적자가 이어질 것이며, 적자규모가 2025년 약 270억 달러에서 2027년 370억 달러(GDP의 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무부는 지난달 예산안 사전 발표에서 2025년 예산이 올해 재정 지출 예상치보다 약간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이후 비석유 부문 수익은 두 배로 증가했지만, 사우디는 여전히 재정 수입의 거의 3분의 2와 수출액의 70퍼센트 이상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약 428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와 IPF 보유 자산, 그리고 올해는 약 27% 정도로 예상되는 부채-GDP 비율을 고려할 때, 사우디정부는 필요한 경우 끌어쓸 수 있는 상당한 재원을 가지고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올해 사우디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 시장 채권 발행국 중 가장 큰 규모인 약 44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걸프 지역에 기반을 둔 한 경제전문가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매우 견고한 수입원과 자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격은 좀 받겠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가 아니라 80달러라면 이는 상당한 차이를 만들 것입니다."


사우디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 8년 동안 사우디가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이미 변화했다고 말하며 미래의 계획을 이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제 더이상 유가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평가해나갈 것임은 인정한다. "세계와 중동 지역의 정치와 경제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비전 2030'을 시작할 당시와 달리 이제는 기한을 둔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 개발 계획들을 지지하는 사우디인들도 이러한 속도 변화를 성숙 주기의 자연스러운 단계로 보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길이 조금 울퉁불퉁할 수 있지만 뭐 어떤가요?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하고는 조금 늦추면 되죠. 사람들은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우리는 새로운 부문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부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시간이 걸립니다"라고 한 사우디인 임원이 말한다. "변화를 추구한다면 비용과 시간 면에서 고통이 따릅니다. 이러한 과정이 충분히 고려되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 신뢰를 줍니다."


그는 IPF가 "무엇이 옳았고 무엇이 옳지 않았는지"를 살펴 앞으로의 일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아무도 빈살만 왕세자가 속도 조절을 한다고 해서 야심찬 원래의 목표 자체를 내려놓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시아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사우디왕국은 상대적으로 추운 네옴 내 산악 지대에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스키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FIFA 월드컵을 위해 네옴 안에 개발 중인 170km 길이의 미래형 선형 도시 '더라인The Line' 꼭대기에 지상 350m 높이의 경기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미 사우디가 하계 올림픽을 유치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파루크 수싸에 따르면 사우디에게 딜레마가 있는데, 탈석유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석유로 벌어들인 막대한 달러의 지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보다 다각화된 경제로의 전환은 길고 비용이 많이 들며 석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그 전환 과정이 길다고 이 단계에서 투자를 줄이면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제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들은 서두르고 있지만, 그들이 가려는 곳은 도달하기 매우 어려우며, 거기에 도달하려면 단순한 투자 이상의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1888년 창간된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 경제지. 특유의 분홍빛 종이가 트레이드마크로 웹사이트도 같은 색상을 배경으로 쓰고 있을 정도입니다. 중도 자유주의 성향으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식을 갖고 있는 화이트 칼라 계층이 주 독자층입니다. 2015년 일본의 닛케이(일본경제신문)가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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