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정치

[評천하] 러시아 군 문서 "NATO와 교전시 韓日로 전쟁확대 가능"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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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의 항공 공장 활주로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초음속 장거리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160M을 타고 비행하고 있다. 2024.02.2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5.01.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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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3~2014년 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의 군사 비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이 문서는 고위 장교들의 교육훈련에 사용한 여러 '워 시나리오'를 담은 것인데, 이 중에는 한국과 일본의 160개 목표물에 대한 순항미사일 공격 계획도 담겨있습니다. 주 목적은 미군과 한국, 일본 "군대가 작전상 집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문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러시아군이 나토(NATO) 군과 교전시 극동지역에서 미국과 미국 동맹세력이 러시아를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Tu-160 폭격기를 이용해 Kh-101 순항미사일을 공중발사해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하는데, Kh-101은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순항미사일로서 사거리가 5500~1만 킬로미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60개의 목표물 중 82개는 군사 목표물인데, 한국과 일본 군의 중앙 및 지역 지휘통제소와 함께 레이더 기지, 공군 및 해군 기지 등입니다. 나머지 목표물은 민간 목표물로 일본의 경우 혼슈와 규슈를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 터널,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한 13개의 발전소, 정유시설이고, 한국의 경우엔 교량이 가장 중요한 목표물이며 포항의 제철공장과 부산의 화학공장 등 산업시설이 주요 목표물입니다. 러시아는 한국, 일본의 방공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Tu-95 폭격기를 내보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유출 문서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침공하고 한미 연합훈련이 있었던 시점(2014년 2월 24일)에 한국, 일본 방공망을 테스트했던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극동의 장거리항공사령부가 있는 우크라인카 기지에서 Tu-95를 띄워 한국과 일본 주변 공역을 17시간 작전하도록 한 후 두 나라의 대응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총 17시간의 작전 시간 동안 한일 양국은 39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18번의 대응을 보였는데, 가장 긴 대응은 일본의 F-4 팬텀 2대가 옆에서 비행하며 70분간 러시아 폭격기를 견제했던 것인데, 당시 일본 팬텀 전투기는 비무장이었다고 합니다. 18번의 대응 중 7번은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Kh-101 순항미사일의 성능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엔진도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스텔스성도 매우 약해 쉽게 방공 시스템에 의해 발각, 요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유출된 러시아 군사 문서는 한국, 일본을 콕 찝어 전쟁 준비를 하는 문서라기 보다는 다양한 '워 시나리오'를 가지고 고위 장교들을 교육훈련하기 위한 교과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이 될수도 있는 상대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어떤 곳을 주요 목표물로 삼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우크라이나가 새해 첫날에 러시아산 가스관을 잠궈버렸습니다. 러시아산 가스를 나르는 이 가스관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 유럽 국가들로 연결되는데, 이것을 잠궈버렸던 것입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로서는 문제가 없겠지만, 이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해서 겨울을 나야 하는 헝가리 같은 나라들은 강력히 항의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가스프롬 양쪽은 5년간의 가스관 사용계약이 만료된 뒤 갱신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흑해-튀크키예를 경유해 남부 유럽에 가스를 수출하는 별도의 남쪽 가스관은 작동중입니다. 한편,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미리 러시아와 가스 구매계약을 하면 그 가스는 이미 러시아의 가스가 아니라 헝가리의 가스이기 때문에 가스관을 잠그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헝가리의 법적 분쟁이 될 수 있다며 압박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새해 맞이 인파를 향해 픽업트럭을 돌진시킨 "테러리스트" 공격이 있었고, 가해자를 포함해 총 15명이 사망했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바이든 정부의 느슨한 국경 개방 정책과 안보 정책 때문에 이런 테러리스트 공격이 발생했다고 맹렬히 공격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테러리스트"로 공식 규정한 이 가해자는 40대의 미군 출신인데, 그가 몰았던 픽업트럭에서 테러집단인 IS 깃발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사건 현장 근처에서 사제폭발물도 발견되었습니다. 섐서딘 자바르라는 이름의 가해자는 현장에서 사살되었는데, 그는 과거 자신이 올린 동영상에서 이혼 사실을 언급했고, 가족을 불러 살해하려했는데 마음을 바꿔 IS에 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정치쟁점화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지명한 논란이 많은 주요 안보관련 지명자들을 신속히 임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테러 공격이 발생하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안보팀을 갖춰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방하원 의원(플로리다)으로 트럼프가 국가안보보과관으로 낙점한 마이크 월츠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트럼프 내각이 빨리 완비되어야 합니다"라면서 "여러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에 내각이 완비되어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안보팀은 미국 연방정부의 법집행 기관들이 DEI(다양성, 공평성, 포용성)같은 진보주의 목표에 구애되면서 진짜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며 개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뉴올리언스를 담당하고 있는 FBI 지역책임자가 이번 사건 발생 직후 "테러리스트 공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도 공격했고, 바이든 정부의 FBI 국장과 국토안보부 장관을 청문회에 소환했습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 '디리스킹' 정책이 지속되고 중국에서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생산지가 옮겨가면서 대형 화물선보다는 중형 화물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2020년에는 보통 대형 화물선으로 분류되는 1만7000 TEU(컨테이너)급 선박이 17척 진수되었는데, 2025년에는 오직 6척만 진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환경규제와 해상교통로 교란도 대형 화물선에 대한 수요를 낮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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