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14:49
새해 벽두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이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인 2019년에도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발언을 했었는데, 그린란드가 속해있는 덴마크 국민 대부분은 트럼프의 농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취임을 앞둔 트럼프가 또 다시 그린란드 매입을 언급했고 덴마크가 방해하면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했습니다. 즉, 그의 발언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이고, 이에 따라 덴마크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이 있은 후,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일가의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환영하는'(진짜 환영하는 것인지 연출된 것인지는 논란이 있습니다) 그린란드 인들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린란드는 캐나다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세계 최대 섬이며, 인구는 약 5만6000명입니다. 북극에 가까운 극지라서 인구 밀도가 매우 낮습니다. 덴마크령이지만 덴마크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았고 주민들이 언제든 주민투표로 완전 독립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극해역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너무 추워서 자원개발에 엄두를 못 냈던 그린란드 섬이 이제 자원개발에 열려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극해역의 길목에 위치한 이 거대한 섬이 가지고 있는 군사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 잠수함들은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갭'을 통해 미국 동부해안 쪽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것을 감시하고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그린란드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미 덴마크 군대보다 더 큰 미국 군대가 그린란드에 주둔해있습니다. 그린란드에는 한국인과 비슷한 생김새의 그린란드 원주민들(이누이트족)이 다수인데, 그들의 자치정부는 덴마크로부터 경제적 지원에 의존해 있습니다.
북극해역이 해수온도 상승에 따라 더욱 열리고 북극해역을 둘러싼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의 경쟁이 심해지게 되면 미국은 결국 이 섬을 확보하려 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진심일 것 같지 않지만 트럼프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전략적 필요에 따라 영토를 확보하는 것은 미국이나 러시아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에서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트럼프의 발언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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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세기 후반에 태평양 진출을 위해 하와이를 합병했습니다. 원래 독립 왕국이었던 하와이섬에 점차 미국인들이 진출했고, 미국인들이 왕정에 반대하는 하와이인들과 손을 잡고 쿠데타를 일으킨후 여왕을 내쫓고 공화국을 선포한 후 몇 년 뒤 미국과 '합방'(合邦)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자치령(territory) 지위를 가지고 있다가 1959년에 미국의 50번째주로 '승격'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린란드의 '병합'(倂合)도 이런 수순을 거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5만6000명밖에 안되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주민투표로 일단 덴마크로부터 완전 독립을 선언한 후, 또 한번의 주민투표(이땐 '국민투표'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로 미국과의 '합방'을 선언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미국은 그린란드의 안보를 책임져야 할 것이고, 현재 그린란드인 1인당 매년 약 1400만원 정도를 지원하는 덴마크보다 더 많은 경제적 지원을 '당근'(회유책)으로 내밀어야 할 것입니다. 그린란드는 자연자원이 풍부합니다. 희토류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 자연자원을 개발해 그 수익의 일부를 주민들에게 되돌려주는 방법을 택한다면 의외로 '합병'은 순조로울 수 있습니다. 덴마크가 반발하겠지만, 미국은 경제 및 안보 상의 압박을 통해 덴마크의 반발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며, 국제법적으로도 이미 그린란드는 스스로 독립을 결정할 권리를 확보한 상태여서 덴마크로서는 개입할 명분도 없습니다.
저커버거가 CEO로 있는 메타 플랫폼스가 산하기업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팩트체킹'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자사 플랫폼들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제3자에 의한 이 팩트체킹이 "너무 많은 실수와 검열에 책임이 있다"며 표현의 자유 원칙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저커버그는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이 팩트체킹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트럼프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는 저커버그의 발표 이후 X(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멋지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커버그가 트럼프 2기 출범 직전에 이렇게 방침을 바꾼 것에 대해 그가 트럼프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보는 시각이 강합니다. 그는 최근 메타 이사회에 3명의 이사를 새로 임명했는데, 그 중 한 명인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는 미국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 UFC의 회장으로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입니다.
저커버그는 자신과 함께 페이스북을 만들었던 '페이팔 마피아'의 리더 피터 틸에게 자주 조언을 구한다고 합니다. 스탠포드대 철학과와 로스쿨을 나온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의 우경화를 견인하는 사상가이자 투자가로 페이팔, 페이스북, 스페이스X 설립에 관여했고, 현재는 최근 가장 핫한 방산기업인 팔란티어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커버그의 '방향전환' 뒤에 피터 틸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가 다음 총선 전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실각시키는 계획을 측근들과 비공개로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10년 전 영국 지방에서 발생한 '소녀 대상 집단 성범죄'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면서 스타머를 우회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이 성범죄를 저지른 것은 파키스탄계 영국인 갱단인데, 당시 스타머가 이 지역의 검사장이었습니다.
[PADO 트럼프 특집: '미리보는 트럼프 2.0 시대']
머스크는 영국의 우익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을 대안으로 보고 있지만 당수인 나이절 패라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머스크는 당수를 교체할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남아공 출신인 머스크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정치에도 개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성공만으로도 이미 세계 최대 부호가 되어 있는 머스크는 향후 인공위성 인터넷업체인 스타링크까지 성공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몇갑절 부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의 막대한 부가 그의 정치활동과 결합되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2024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대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에드문도 곤잘레스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그는 대선 이후 독재자 마두로 대통령의 핍박을 피해 스페인으로 망명했습니다. 그는 미국 방문 중 트럼프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크 월츠도 만났습니다. 트럼프가 취임 이후 베네수엘라를 어떻게 다룰지 궁금해집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세계 최대 자동차용 배터리 회사 CATL, 중국의 IT 대기업 텐센트를 중국군과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기업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양 기업은 관련성을 부정했지만, 주가는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