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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評천하] FT "中, 베이징에 펜타곤 10배 규모 전쟁지휘시설"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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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뉴스1

2025.01.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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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베이징 서남부에 펜타곤 10배 규모의 전쟁지휘본부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 정보당국을 취재해서 보도한 기사로 보이는데,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거대한 건설현장이 보인다고 하며, 지하 통로 같은 것이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군사시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FT의 베이징쪽 특파원이 칭롱후(靑龍湖) 지역에 있는 동 건설현장에는 드론을 띄우는 것도 금지되어 있고 접근도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중국은 건설경기가 침체되어 있어서 이 베이징 서남부 지역에는 이곳 말고는 대형 건설이 진행되는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큰 건설이 진행되는데, 홍보가 전혀 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FT의 특파원이 건설현장 주변의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자 물론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군사시설"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정보기관 분석관들은 지하 벙커를 위해 지하를 파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고 하는데, 재래식 전쟁이나 핵전쟁 발발시 중국 최고 지휘부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을 갖추려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현재 칭롱후 북쪽에 시산(西山)에 군 지하벙커가 있는데 이곳은 과거 냉전시기에 만들어 시설이 낙후되어 있어서 중국 군 전시지휘부가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 옮기려는 것 같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027년에 창군 100주년을 맞습니다. 작년 중반에 착공에 들어간 이 시설은 아마도 2027년 전에는 완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신임 국무장관과 첫 전화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훈계성 한자성어를 사용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미국의 이익과 미 국민을 최우선에 놓고 미중관계를 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는데,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대국이 대국의 모습을 갖추려면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잘 처신해서"(好自爲之) "중미 국민의 미래와 세계 평화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잘 처신하라"는 '호자위지'는 중국 고전 회남자(淮南子)에 나온 말로, 아랫사람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라고 경고할 때 주로 쓰는 말입니다. 루비오는 미 정가에서 손꼽히는 대중국 강경파입니다. 미중 양국 외교 수장의 대화는 이렇게 처음부터 날이 서 있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공위성에서 미국 본토로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레이저 등을 이용해 요격하는 '스타워즈 2.0'을 추진하겠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60일 안에 계획을 작성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스타워즈'는 과거 레이건 대통령이 인공위성을 통해 적 핵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전략방위구상'(SDI)를 이해하기 쉽게 부르던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주에서 우주로 요격미사일이나 레이저를 쏘아 적의 핵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구상은 무엇보다 기술적으로 어려웠고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많이 들어 포기했습니다. 이후 미국은 '우주에서 우주로' 요격하는 방식 대신 '땅에서 우주로' 무기를 발사해 적 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미사일방어'(MD)로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트럼프가 이번에 다시 레이건 시대의 '스타워즈' 즉 '우주에서 우주로' 무기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한 것입니다. 트럼프는 이러한 자신의 구상을 미국을 위한 "아이언돔"(강철지붕)이라 불렀는데,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 체계인 '아이언돔'이 이란 등 적성국가가 쏜 미사일을 거의 대부분 막아내는 모습을 보고 미국도 그런 방어체계를 갖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이란 등에서 낮은 고도로 날아오는 전술 미사일을 잡는 것인데 반해, 미국이 요격해야 하는 미사일들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서 쏜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핵 미사일입니다. 이런 미사일들은 이란의 전술 미사일보다 7배 이상 빠릅니다. 게다가 미국은 지켜야 할 지역이 이스라엘의 450배 이상으로 광대합니다. 이 광대한 지역을 흩어져서 7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격추해야 하는 것입니다.


적성국가들도 이제는 요격미사일을 피하는 기술을 많이 개발해놨습니다. 보통 ICBM은 핵탄두를 여러개 싣고 있고, 이 탄두 중 몇 개는 디코이 즉 미끼용 가짜 탄두입니다. 그리고 일부 탄두는 차갑게 만들어놔 열추적이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최근 개발된 '글라이딩' 미사일은 기존의 탄도미사일과 달리 계속해서 괘도를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인공위성에서 '레이저'를 수백 킬로미터로 쏘는데는 아직 기술적인 난점이 많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지상 레이저 무기로 1~2킬로 상공의 드론을 격추시키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이 우리의 레이저 기술보다 더 앞선 기술을 가져 있을 수 있지만, 한국 레이저 무기는 지상에서 충분한 전력을 받아 이것을 레이저로 전환해 쏘았고, 이것조차 사거리가 1~2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레이저의 폭파력도 약해 몇 초간 표적에 조사(照射)한 후에야 겨우 파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기술로는 수백 킬로 떨어진 곳에 떨어진 표적을 재빨리 격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인공위성에는 그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전력원도 없습니다. 별도의 초소형 원자로를 갖추든지 특수한 태양광 집전기로 방대한 양의 전기를 모아둬야 할 것입니다.


기술적인 문제도 난항이 예상되지만 개발과 배치에 따르는 방대한 예산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해군함정 갭'이 벌어지고 있어서 '스타워즈 2.0'에 국방예산을 너무 많이 쓰게 되면 함정 건조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60일 안에 제출될 국방부의 '스타워즈 2.0 계획안'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음양으로 도와줬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백악관을 방문할 첫 해외정상이 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반유대주의' 대책을 강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 반유대주의적 혐오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유학생인 경우 추방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사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반이스라엘'이나 '친팔레스타인'인 말과 행동이 제재 대상이 될 위험성이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발틱국가인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는 국방비를 GDP의 5%까지 증액하겠다고 합니다. 나토(NATO)는 회원국에게 2% 기준을 제시했는데, 트럼프는 취임 직전 기자회견에서 나토 회원국에게 2% 기준을 5%로 대폭 올리라고 압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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