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7 15:52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이 가자지구를 차지하고 팔레스타인계 거주자들을 밖으로 내보낸 후 해안 리조트 도시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공개 제안해 전세계가 놀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트럼프 일가와 그 주변은 부동산개발업자들이 많습니다. 사실 쿠슈너가 이미 작년 2월 하버드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비슷한 가자 지구 개발 아이디어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일가는 중동지역에서 콘도나 호텔, 골프장에 트럼프 브랜드 사용을 허가해주고 사용료를 받는 등 해당 지역에서 여러 방식으로 부동산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트럼프의 가자지구 개발 및 주민 이주 제안에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세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미국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발언을 수습하느라 분주했는데, 특히 가자지역 주민의 이주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라며 해명했습니다. '거래 또는 협상의 기술'을 자랑하는 트럼프가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큰 그림 속에서 하나의 협상 전술로서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면 괜찮지만, 그것이 진지한 제안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특히 미국 군대의 해외 관여를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미국이 가자 지구의 통치를 맡겠다면 미군이 어쩔 수 없이 파병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자 주민들을 내쫓았다는 전 아랍인들의 원망 속에서 미군이 이 지역에 개입하게 된다면 마치 화약고 속에 불씨를 안고 뛰어드는 격이 될 것입니다. 주변 국가들도 200만명이나 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수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트럼프에게는 이스라엘과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정상화라는 중요한 외교적 목표가 놓여있습니다. 사우디는 이번 트럼프의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전제한 '2국가 모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은 90일 안에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제출해야 합니다. 현재 세계적인 국부펀드로는 노르웨이연기금(1조7388억 달러), 중국투자공사(1조3321억 달러), 중국외환관리국투자회사(1조900억 달러), 아부다비투자청(1조575억 달러) 등이 가장 크고 그 뒤로 쿠웨이트투자청, 사우디공공투자펀드, 싱가포르투자청 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공공투자펀드(9250억 달러)를 거명하면서 이보다 큰 국부펀드로 키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PADO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카톡으로 알려드립니다 (무료)]
트럼프는 미국의 제조업, 즉 러스트벨트를 되살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미 달러화가 너무 강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는데, 달러가 너무 강해지면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미 달러화의 강세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미 달러 수요를 낮추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 조절 정책과 함께 미국내 달러화를 해외로 내보내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과거 미국 달러에 대한 세계의 수요에 대응하는 메커니즘으로 무역적자가 중요했습니다. 즉 무역적자를 통해 미 달러화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것이 달러패권으로 미 행정부의 힘을 강화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미국의 국내 산업 쇠퇴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트럼프가 국제화폐로서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줄이기 위해 암호화폐 산업 활성화를 들고나왔고, 이번에 미국내 달러화를 해외투자로 돌리는 방안으로 국부펀드 설립을 들고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대규모 국부펀드는 외교정책의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외교의 당근과 채찍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 서부유럽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대항마로 운영했던 '인터비전 송 콘테스트'를 금년 가을에 부활시켜 러시아에 우호적인 나라들과 음악 축제를 갖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더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등 영국 언론은 북한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에 따라 미국과의 외교협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에 거리를 두고 트럼프와 가까운 러시아로 외교적 '갈아타기'를 했고,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까지 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송 콘테스트'에 참여해 이를 문화 외교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에 부활시키는 '인터비전 송 콘테스트'가 트랜스젠더 등 LGBT에 과도하게 기울어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맞서 전통적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는 스위스 대표로 자신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논바이너리'(nonbinary)로 규정한 가수 니모(Nemo)가 대상을 차지했었습니다.
필리핀 하원이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을 탄핵소추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최종 탄핵 재판은 헌법재판소에서 담당하는 한국과 달리 상원이 담당합니다. 탄핵소추 사유는 부통령이 부통령실과 교육부(사라 두테르테는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던 적이 있습니다)의 기밀자금을 유용했다는 것입니다. 필리핀 언론은 부통령의 재산이 2007~2017년 사이 알 수 없는 이유로 4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공식적인 탄핵 사유이고, 실제로는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사이의 정치적 싸움이 주 원인입니다. 현 마르코스 대통령 정부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의 제휴를 통해 탄생할 수 있었고, 이를 위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바로 이 두 정치 그룹의 제휴가 완전히 파국을 맞게 된 것입니다. 지난 해 마르코스 대통령이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자, 부통령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대통령이 자신을 살해하려하고 있고 만약 자신이 살해된다면 자신의 사람들을 시켜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국회의장을 반드시 살해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대통령과 부통령의 싸움에는 국내적 정치권력을 둘러싼 갈등도 원인이 되겠지만 두 사람이 각각 친미, 친중 노선으로 갈린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두테르테는 친중 외교로 유명했고 그가 재임하는 동안 중국의 대필리핀 투자, 관광객 급증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마르코스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필리핀은 급격히 친미, 반중 외교정책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치하는 일도 빈번해졌고, 한국 등 서방제 무기 구입도 늘리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교육시설에서 대낮에 총격이 벌어져 범인으로 추정되는 1명을 포함, 총 1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스웨덴 총리는 "스웨덴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교육시설은 이민자를 위한 스웨덴어 수업, 장애인을 위한 직업 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시리아 내전 등으로 자국을 탈출한 아랍계 난민들을 대거 받아들인 스웨덴은 현재 이들 난민들이 스웨덴 사회에 녹아들어가지 못하고 범죄화되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중남미의 마약이 유럽으로 유통되는 과정에서 스웨덴을 경유하고 있는 등 스웨덴은 유럽의 마약, 범죄의 온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