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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2024년 파리 오토쇼에 출품한 옵티머스 로봇의 모형. /사진=로이터/뉴스1
2025.02.14 17:08
지난해 10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소속 노동자 약 2만5000명이 파업을 단행해 미국 동부와 멕시코만 연안의 36개 컨테이너 항구가 마비되자 많은 이들이 큰 우려를 표했다. 미국 국제무역의 4분의1을 처리하는 해당 항구들의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45억 달러(약 6조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그 여파가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패닉은 단 72시간 만에 해소됐다. 신속한 협상 끝에 6년 동안 62%에 이르는 급여 인상이 제안되자, 항만노동자들은 일단 업무 복귀에 동의했다. 이는 "노사관계 역사상 가장 수지맞은 3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비즈니스컨설팅 회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 CEO 패트릭 L 앤더슨은 말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주목한 것은 임금 인상이었지만, 노조가 관심을 두고 있는 진짜 문제는 자동화였다. 미국 항만운영자와 컨테이너 운송업체를 대표하는 미국해운연합(USMX)은 반자동 크레인의 도입을 더 많은 항구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항만운영자들은 최신 기술을 갖춘 크레인으로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제항만노동자협회는 이 크레인의 도입이 조합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 측은 미국해운연합이 자동화 기계의 전면 금지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다음 주에 파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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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만노동자협회 회장 해럴드 대겟은 성명에서 "우리는 안전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술 도입을 환영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간이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분쟁은 잠재적 영향력이 크고 전례가 없는 사안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차세대 로봇 공학을 실험적으로 도입하는 가운데, UPS 배송기사부터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직원, 마트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미국 노동조합들은 자동화 이후 일자리 보전과 실직자 보상에 대한 조항을 단체협약에 추가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과거에는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한 단순한 교섭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이와 함께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둘러싼 거시적이고 사활이 걸린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조합회의(AFL-CIO) 회장 리즈 슐러는 조합원 1200만명 중 약 70%가 기술에 의한 노동력 대체를 우려하고 있을 것으로 봤다.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이 받아온 대우에 지쳤으며, 미래가 어떻게 될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항만노동자들의 교섭 결과는 미국 전역에서 단체협약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노동 전문가 로버트 브루노 교수는 이를 "노동자들이 교섭을 통해 발언권을 얻으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2019년 이후 로봇 스타트업에 150억 달러 (약 22조원)이상을 투자했으며, 지난 18개월 간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 덕분에 구체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인간에게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직업들이 갑작스레 위협받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기계의 능력 향상이 노동시장에 대규모로 파괴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사용자 측은 노동력 성장 둔화로 인한 구인난이 미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국들에 더욱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가 발표한 대규모 추방 계획은 이러한 우려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달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약 1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을 향후 4년 이내에 전부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국제항만노동자협회 등 일부 노조에 대한 공개 지지와 실리콘 밸리와의 관계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가운데, 이른바 '로봇 전쟁'은 새 행정부 내에서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는 이 기술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 그는 테슬라 공장의 완전 자동화를 언급하며 자사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상반된 견해를 드러내고 있는데 아마도 자신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항만노동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동화를 통해] 절감된 비용은 이로 인해 미국 노동자들이 겪을 고통과 상처, 피해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고 지적했다.
대겟 회장을 비롯한 노조 지도자들은 로봇 도입 저지에 성공할 경우, 전 세계 노조와 연대해 동일한 성공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브루노 교수는 "이러한 노력이 노조가 조직된 사업장, 특히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노조가 있는 산업에서는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자동화를 저지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유일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조에 따르면, 항만노동자들의 파업이 격렬해진 이유 중 하나는 과거의 유사한 경험 때문이다.
컨테이너 도입 이전, 항만노동자들이 상자와 배럴을 하나씩 하역한 후 이를 트럭과 화물 열차로 옮기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이 일은 위험하지만 안정적이며 높은 수입이 보장돼, 전성기 미국 전역의 항만노동자는 약 1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1950년대 중반 화물트럭 사업가 맬컴 맥린이 폭 8피트의 강철 컨테이너를 도입하면서 이 풍경은 사라졌다. 신기술 덕분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화물 운반이 가능해지고 비용이 크게 절감됐지만, 그로 인해 수만 개의 일자리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텍사스A&M 대학교 해운경영학 교수 장폴 로드리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과 뉴저지의 항만노동자 수는 1950년대 5만5000명에서 현재 약 4000명으로 감소했다. 로드리그 교수는 "많은 항만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이는 심각한 문제였다"고 언급했다.
2000년대 초반, 반자동 크레인이 미국 동부 해안 터미널에 처음 도입될 때, 국제항만노동자협회 지도자들은 이것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의했다. 그러나 현재 그들은 이 기술 도입이 오히려 반대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겟 회장은 성명에서 "완전 자동화든 반 자동화든, 자동화는 일자리를 대체하고 우리가 어렵게 유지해 온 전통적인 업무를 잠식한다"고 밝혔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는 파이낸셜타임스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서부해안 항만노동자 노조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의 부분 자동화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사이 약 12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해운연합은 소속 기업들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항만에서 추가 부지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작업 속도를 높이는 장비를 도입해 "터미널 공간을 집약적으로 활용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기존 크레인에서는 작업자가 조종석에 앉아 컨테이너를 배에서 들어 올려 분류한 뒤, 트럭이나 기차로 옮긴다. 이는 고도로 숙련된 작업으로 연간 최대 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반자동화된 레일 장착형 갠트리 크레인(RMG) 시스템에서는 작업자가 외부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비디오 링크를 통해 크레인을 모니터링하며, 대부분의 작업은 자동화된 시스템이 수행한다. 이에 필요한 기술과 훈련은 기존 크레인과 비슷하지만, 필요한 인원은 훨씬 더 적다.
노조 지도자들은 현재 이 기술 중 일부가 도입돼 "생산성 향상"이 이미 이뤄졌으며, 추가적인 자동화는 과도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 1804-1지부장이자 해럴드 대겟 회장의 아들 데니스 대겟은 최근 노조 웹사이트 기고문에서 "이는 운영상의 필요 때문이 아니"라 "진보라는 미명 하에 노동자를 대체해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드리그 교수는 항만노동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이해된다며, 현재 40%의 항만노동자가 실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미국해운연합은 자동화 금지 요구를 "불가"(不可)하다고 일축하며, 현대적인 크레인 기술이 컨테이너 처리량과 이를 사용하는 항만근로자 수를 오히려 "거의 두 배 증가시켰다"고 반박했다.
"미국해운연합은 일자리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1960년대에 로봇을 조립 공정에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자동차 제조업은 자동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의 출현 이전,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거나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환경에 대처해야 하는 산업들은 자동화에 뒤쳐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전으로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기능을 갖춘 기계가 다양한 작업 공간에 점차 도입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3년 산업용 로봇의 총 설치 대수는 12% 증가해 4만4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10년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러한 흐름은 자동차 산업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으며, 그 뒤를 전기 및 전자 산업이 따르고 있다.
피치북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로봇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는 2019년 약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5억 달러(약 5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로봇 스타트업 펀딩 건수는 130건으로, 2019년 전체 펀딩 건수를 초과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지난해 2월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피규어AI(Figure AI)에 6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피규어AI는 2022년에 설립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얼굴이 없는 휴머노이드 형태의 '범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상자를 옮기는 등 물류센터 노동자의 작업을 대체할 수 있으며, 가격은 대당 3만에서 15만 달러로 예상된다. 첫 번째 모델은 지난달 한 "민간기업 고객"에게 납품됐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직원들로 구성된 요식업 노동조합 회원들은 지난해 시내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로봇이 음식을 튀기고 칵테일을 만드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파리 라스베이거스 호텔 및 카지노 요리사 프란시스코 루피노는 "기계가 도입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집세와 식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라며 우려를 표했다.
사용자 측과 전문가들은 자동화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하버 리절츠(Harbour Results) CEO 로리 하버는 최근 몇 년간 많은 미국인의 급여 인상에는 비용이 따랐다고 지적하며, "[미국 노동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경쟁력 저하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산업 부문에서는 노동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특히 고위험, 고난이도 직종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미국의 취업자와 구직자 비율은 지난 수십 년간 하락해, 2000년 67.3%에서 지난해 말 62.5%로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비율이 2030년까지 60.4%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용사이트 인디드(Indee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력 공급 부족이 향후 몇 년간 노동 시장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에 대한 추방 위협을 실행할 경우 그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사 더스트 오거니제이션(The Durst Organization) 수석 애널리스트 닉 더스트는 창문 청소 노동자 감소를 주목할 만한 사례로 언급했다. 이비스월드(IbisWorld)의 분석에 따르면, 개발 붐에도 불구하고 2019년 이후 미국 내 창문 청소 노동자는 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해당 회사의 벤처사업부는 뉴욕에 본사를 둔 유리 세척 로봇 제조업체 스카이라인 로보틱스(Skyline Robotics)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현재 타임스퀘어 근처 고층 빌딩 창문을 닦고 있는 '오즈모'(Ozmo) 로봇을 개발했다. 더스트 애널리스트는 이 투자가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스카이라인 로보틱스 사장 로스 블럼은 "다음 세대가 이 일에 관심이 없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된다"며 "정말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누가 야외에서 공중 1000피트(305미터) 높이에 매달려 육체 노동을 하고 싶겠나요?"라고 말했다.
블럼과 같은 로봇 도입 지지자들은 이 기술의 목적이 노동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더 안전하게,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롱아일랜드의 스탑앤샵(Stop & Shop) 상품 관리자이자 도소매·백화점 노동조합 회원인 에드윈 케자다는 밤새 선반을 스캔할 수 있는 로봇을 "양날의 검"으로 표현하며, "로봇이 우리 업무를 어느 정도 수월하게 만들어 주겠지만, 결국 더 많은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소매업과 요리업 노조는 '인간'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키기 위해 협상해왔다. 이 협상 결과에 따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는 앞으로 신기술 도입 시 최소 6개월 전에 노동자들에게 통지하고, 사용 방법에 대한 무료 교육을 제공하며, 기술 도입으로 인해 해고된 노동자에게는 퇴직금 패키지를 지급해야 한다.
배송업체인 UPS는 드론과 무인차량 도입 시 사전에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노조인 팀스터스(Teamsters)와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블루밍데일스(Bloomingdale's)와 메이시스 (Macy's) 등 뉴욕 소매점 노동자들이 소속된 도소매·백화점 노동조합(RWDSU)은 경영진들에게 신기술 도입 전 노동자와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일자리 상실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존재한다. 라스베이거스 요리사 루피노는 "자동화로 인한 노동 비용 절감이 기업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는 실업률 급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노동자들이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전쟁에서는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로드리그 교수는 대다수 노동자들이 항만노동자와 같은 협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한편, 로봇 도입으로 발생할 실직자 수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형평성연구소 소장 빌 로저스는 "역사적으로 보면, 신기술 도입으로 인해 대규모 일자리 상실이 [발생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나는 역사적 경험을 따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MIT 경제학자 대런 애쓰모글루(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는 현재 로봇 기술을 감안할 때, 실직 위험이 가장 큰 집단은 고졸 이하 블루칼라 노동자라고 지적하며, 이들의 경우, 자동화로 인해 생겨나는 첨단 기술 직종으로의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화가 대졸 노동자와 고졸 이하 노동자들 간의 "격차를 더욱 확대해"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항만노동자협의회의 대겟 회장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조합원들과 함께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동화 저지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대겟은 "조합원들은 이 싸움이 자신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테일러 니콜 로저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미국의 노동·평등 이슈 전문기자다.
역자 남의영은 서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도쿄대 학제정보학부學際情報學部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일자리의 미래가 현재 화두입니다. 특히 로봇과 AI가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두 긴장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만든 이후 '스스로 움직이는' 즉 자동 기계는 계속해서 확산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기계가 사람의 몸동작을 흉내내고 사람의 생각 능력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19세기 초반에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기계가 도입되어 일자리를 빼앗자 노동자들은 기계를 파괴하기도 했습니다. 러다이트 운동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맞춰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했고, 이후 2세기 동안 인류는 번영을 구가했습니다. 로봇과 AI가 인간 노동 투입을 줄인다면, 그렇게 생산된 상품은 가격이 떨어질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노동은 또다른 방식으로 어떻게든 사용하려 할 것이고 이것이 상품과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로봇과 AI를 통한 자동화 심화는 다만 일자리의 빠른 이동을 전제합니다. 노동자는 자동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 일자리에서 저 일자리로 빠르게 이동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경제가 돌기위해선 교육과 훈련이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로봇과 AI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어떤 직종이 유리하고 불리할지 우리는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PADO는 'AI와 일자리'를 주제로 계속해서 좋은 기사를 발굴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불확실성 앞에서 긴장은 필요하나 비관도 낙관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인터넷, 스마트폰에 이어 AI와 로봇의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