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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드론 제조 공장을 방문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2.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5.02.21 16:06
2월 24일,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이 3주년을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전쟁을 멈추려 분주합니다. 중국과의 패권경쟁에 집중하려는 트럼프는 러시아를 중국에서 떼어내 미국 편으로 잡아끌려는 의도에서 푸틴에 접근하고 있고,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면서 무한정 연기되고 있는 대통령선거를 빨리 치르라고 압박했습니다. 또한 젤렌스키가 이번 전쟁을 "시작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젤렌스키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임기를 넘겨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작년(2024년) 5월에 임기가 끝나야 했습니다. 트럼프는 이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전쟁이 3년이 되어가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전쟁 피로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당장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경우 젤렌스키는 '전쟁영웅'으로 인기가 높은 발레리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에게 30% 대 65%로 패배할 것이라고 합니다. 잘루즈니는 총사령관직에서 경질되어 영국주재 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전쟁 중에 전쟁영웅이 차기 정치지도자 물망에 오르는 것이 역사상 흔한 일입니다. 그래서 민간 지도자들은 전쟁영웅을 경계합니다. 트루먼 대통령이 맥아더의 정치적 야심을 경계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고, 로마의 전쟁영웅 스키피오를 카토가 탄핵해 낙향시켜버린 사례도 유명합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되기 위해서라도 젤렌스키로서는 곧 본격화될 정전협상에서 체면을 구겨서는 안 되며,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안전보장을 위한 약속들을 받아내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은 절대 불가라고 여러 번 밝혔습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얻을 수 있는 것은 EU 가입과 함께 러시아의 재침공시 미국이 군사원조를 해줄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 정도일 것입니다. 만약 젤렌스키가 트럼프의 조기 정전 노력을 방해하면 트럼프는 군사 원조를 당장 끊을 것이며 미국 정보자산을 통한 러시아군 표적 획득 및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끊어버릴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이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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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9.2%를 점령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사상자는 약 80만명입니다. 러시아는 보유하고 있던 탱크 7300대 중 절반을 잃었고, 남아 있는 탱크들 중에 제대로 가동할 수 있는 것은 500대에 불과합니다. 러시아의 주력탱크인 T-80은 4월말까지는 모두 소진되어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러시아는 계약직으로 모병을 하고 있는데 신병이 부족해지다보니 신병 모집 비용이 너무 비싸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면적 징병은 국민들 사이의 반전 정서 때문에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러시아로서도 이쯤에서 전쟁을 종결짓고 우크라이나 영토(러시아계가 많이 사는 곳입니다) 약 19%를 병합할 수 있다면 만족할만한 '승리'가 될 것입니다. 2월 18일에 미국과 러시아 협상팀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정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루비오 국무장관,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가했고, 러시아에서는 라브로프 외무장관,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보좌관이 참여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비공식 군사안보 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유럽의 민주주의 후퇴'를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가 유럽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고 비판해온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이었습니다. 극우를 포함한 우익의 발언에 대해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제약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2월 23일 총선이 실시됩니다. 영국의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파인 독일기독교민주연합(CDU+기민련)이 32.3%로 지지율 1위, 강경우익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8.9%로 2위, 집권 사회민주당(SPD)가 15.6%로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로서는 보수우익 진영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AfD는 지난 번 총선(2021년)에서 10.4%를 얻어 5위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제2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경우익 AfD가 이번에 집권 연정에 합류해 연방정부 차원의 국정운영 경험을 쌓게 될지 여부가 관심사항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대형 테크 기업 총수들과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알리바바 창립자 마윈, 딥시크 창립자 량원펑이 참석했고, 텐센트, BYD, CATL 최고경영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시진핑은 중국 경제가 침체하고 미국과의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테크 부문을 위시한 민간기업들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급진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암호화폐 사기 연루 의혹으로 형사 및 탄핵소추 위험에 몰리고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론자입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2월 14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자국 중소기업 자금 지원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웹사이트 링크를 하나 올렸는데, 이 웹사이트에는 "밀레이 대통령의 자유주의 사상을 기리고 아르헨티나 경제를 강화하고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안 코인"이라면서 암호화폐 '리브라'를 소개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이후 리브라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갑자기 0.5달러에서 5달러로 10배 급등했고, 그러다가 몇 시간도 안 돼 다시 0.19달러로 폭락했습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이 밀레이 대통령을 사기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리브라 창설자와 밀레이 대통령 여동생, 밀레이 대통령 본인과의 커넥션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야당 인사들은 탄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가 지난 4분기(10~12월)가 3기 연속 성장을 보였는데, 3분기에 비해 0.7% 성장했습니다. 4분기 성장세를 1년간으로 환산하면 2.8% 성장입니다. 성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개인들의 소비는 둔화되었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엔저'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은 1985년 플라자합의로 엔화 가치를 '현실화'하기 전까지 '엔저'를 유지했고 그 덕분에 수출호조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만약 일본이 지금의 '엔저'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일본은 성장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