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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5.,02.2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5.02.28 15:39
영국은 미국의 관세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의 첫 미영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렸는데, 우려와 달리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담을 마쳤습니다. 트럼프는 회담을 앞두고 '고율관세'를 영국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만,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자유무역협정에 버금하는 협정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매우 다른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스타머 총리를 "터프한 협상가"로 치켜세우며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협상이 아직 남아 있지만 트럼프는 미영 관계를 미-EU 관계와 달리 특별한 관계로 남겨두고 싶어 하는 것 같고, 경제적으로 더욱 가까워지는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합니다. 특히 IT 부문에서 영국이 아직 수준급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영이 이 부문의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해나가자는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영국은 세계 수준의 IT 기초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케임브리지대, 옥스포드대를 둘러싸고 형성되어 있는데, 영국 정부는 이 두 군데를 하나의 IT 클러스터로 묶어 육성하려는 계획을 검토중입니다. 영국의 입장에서는 이 '옥스브리지' 클러스터를 실리콘밸리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 경제에도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미영 무역 협정은 과거 특히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이 농업 부문에서 어느 정도 양보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스코틀랜드로 '국빈방문' 해달라는 찰스 국왕의 초청 친서를 전달했고, 트럼프는 그 자리에서 "내 대답은 예스"라며 초청을 승낙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찰스 국왕을 "아름다운 분"(a beautiful man)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가 스코틀랜드를 국빈방문 하게 된다면, 영국을 두 차례 국빈방문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됩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스타머 총리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군사적 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대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공동 개발 같은 경제 협력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미국이 간접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일하고 미국의 경제적 이익이 우크라이나에 있는한 러시아가 함부로 침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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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인도양에 위치한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넘기는 방안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차고스 제도의 가장 큰 섬이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미영의 군사기지를 최대 140년 동안 둘 수 있다는 조건하에 넘겨주는 것에 찬성했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천연자원, 이란 등의 석유를 가져오는 해상교통로를 인도양에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인데, 미국과 영국은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를 군사기지로 장기간 확보하려 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전략물자 중 하나인 구리(銅) 수입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중요한 전략물자를 미국 국내에서 생산하도록 해야 하며 해외 구리에 의존하는 산업체질이 자리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관세 보다는 보조금으로 국내 구리 생산을 늘리려 했습니다. 앞으로 전기자동차와 함께 AI 사용이 증가하면 구리와 전력의 수요가 급증할 것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4배나 많은 구리가 필요하며, AI는 정보의 수집과 처리에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합니다. 전기는 생산만큼 송배전이 중요하며 송배전에는 구리가 필수적입니다. 한국도 충분한 전력과 구리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창립자인 압둘라 외잘란이 옥중에서 튀르키예 정부에 대한 무력투쟁을 중단할 것을 조직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그는 1978년에 PKK를 창립하고 1999년에 붙잡혀 사형을 선고 받은후 감옥 독방에서 27년째 수감돼 있습니다. 외잘란의 무력투쟁 중단 촉구는 시리아 내전이 종식되고 과도정부가 수립되는 등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습니다.
PKK 조직원들은 튀르키예 정부군에 의해 밀려 시리아 북부로 대거 이동했고 여기서 미국이 후원하는 시리아민주군(SDF)에 가담했습니다. 아직 시리아민주군은 과도 정부를 구성한 친튀르키예 시리아국민군(SNF)와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잘란이 갑자기 무장투장 중단을 촉구한 배경이 궁금해지고 있고, 과연 그의 촉구를 PKK 조직원들이 받아들일지도 의문입니다. 쿠르드족은 약 3300만 명이나 되는 범이란계 민족인데, 국가가 없이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1500만명이나 튀르키예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이 독립을 위해 PKK를 만들어 무장투쟁을 펼쳐왔습니다.
대만 해순서(海巡署, 한국의 '해경'에 해당)는 중국인 선원들이 타고 있는 토고 선적의 화물선이 대만 본섬과 펑후(澎湖)제도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을 절단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해당 선박을 나포하고 중국인 선원 8명을 구속했습니다. PADO가 이미 보도한대로, 중국에 의한 대만 섬들의 인터넷 케이블 절단 문제는 오랫동안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대만이 "고의적으로 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일본의 2024년 출생 수가 전년 대비 5.0% 감소했습니다. 9년 연속 감속이며 최근 들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본 후생성은 출생률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늦어지는 결혼 및 출산'을 들고 있고 '코로나의 영향'도 지적합니다. 코로나 기간 중 결혼 건수가 급감했던 것이 출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의 2024년 출생률은 2023년 대비 0.03%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증가폭은 아직 작지만 9년만의 증가입니다. 증가했다기보다는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한국의 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0.75입니다. 현재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는 출생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특히 출생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이들 국가의 혼인, 가족 형태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지 심층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