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르스크=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배포한 사진에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 지역 스타랴야 소로치마 마을에서 러시아군 병사가 한 가정집 지붕에 부대 깃발을 걸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3일 수자를 탈환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2025.03.18.
2025.03.21 15:15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쿠르스크를 거의 대부분 탈환했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지원도 약해졌고 항공기와 특히 드론으로 제공권을 장악한 러시아가 2월에 다시 북한군 병력을 대거 동원하면서 쿠르스크 대부분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내쫓는데 성공했습니다. 러시아 땅인 쿠르스크는 작년 8월에 우크라이나군이 전격 진입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점령했고, 이후 러시아군이 북한군까지 동원해가며 탈환을 시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20% 가까이 빼앗긴 동남부 지역을 집중 방어하던 중 갑자기 예상치도 못했던 방향으로 러시아 영토에 진입해 이 지역을 점령했습니다. 향후 진행될 정전 협상에서 협상카드로 사용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러시아의 군사작전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쿠르스크가 돌출지역이어서 러시아가 측면을 치고 들어가며 병참선을 차단하는데 성공한 점입니다. 이번 작전에는 러시아가 광섬유로 '유선조종'하는 드론을 대거 투입했는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전파방해 즉 재밍(jamming)이 전혀 효력을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북한군의 전투능력 향상입니다. 이 점은 한국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가집니다. 북한이 동계 공세에서는 훈련이 제대로 안된 소총수들만 내보내면서 성과는 별로 없이 피해만 많이 입었습니다. 하지만 2월부터 대거 재투입된 북한군은 전술도 발전했고 조직도 잘 돼 큰 피해를 입지도 않았을뿐더러 이번 쿠르스크 탈환작전에 매우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월 9일까지는 러시아가 전쟁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으려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5월 9일은 2차세계대전 '전승 80주년' 행사가 모스크바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인도의 모디 총리도 참석 예정입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그날 진행될 군사 퍼레이드에 북한군도 초청했습니다. 러시아군과 함께 북한군도 행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군의 이번 우크라이나전 참전으로 북한은 러시아와 '혈맹' 지위를 얻게 되었고, 드론전 등 새로운 전술을 터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향후 참전경험이 교리화되어 북한군에 보급될 경우 우리에게 위협이 될수도 있습니다. 한국군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군이나 러시아군의 참전 장교 및 부사관들을 교관으로 초빙해 새로운 전쟁방식에 대한 경험을 전수받아야 할 것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이상을 홍보하고 북한 등 독재국가의 실상을 알려온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거느린 미국 글로벌미디어국(USAGM)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러한 대외 홍보매체들이 예산만 많이 쓰고 효과는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좌파들의 소굴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하드파워'에 대해서는 그 유용성을 잘 알고 있는데, 문화적 힘과 같은 '소프트파워'에 대해서는 인식이 약합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서부터 전 세계에 어필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을 갖는데 무관심합니다. 이것은 소프트파워로 전세계를 리드하는 '보편제국' 이상을 갖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하드파워로 여러 강대국들 중의 '1위'를 지키는 '강대국 정치'를 지향하는 트럼프의 정치사상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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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이념 공세의 무기로 작동해온 미국의소리 등 이들 매체가 폐지되는데에 대해 중국, 북한을 포함한 권위주의 정권들은 환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국제정치'를 이념과 단절시키려는 정통 현실주의 정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특정 외국이 어떤 정치 이념과 체제를 갖든 미국과 현실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면 '친구'가 되는 것이고 아무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한다고 해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적'이 된다는 것이 트럼프식의 현실주의 정치관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북한과의 협상이 시작될텐데, 트럼프의 이런 현실주의 정치관을 잘 이해해야 그의 향후 행보가 보일 것입니다. 한국 지도자는 트럼프 앞에서 '가치 동맹' 같은 워딩을 사용하면 안 될 것입니다.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이것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표현을 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트럼프가 듣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과거 '보편제국'(평천하)을 추구하던 맹자는 "하필 이익을 이야기하십니까(何必曰利)? 오직 의만 있습니다"라고 야단을 친 적이 있는데, 트럼프는 반대로 "하필 의를 이야기합니까(何必曰義)? 오직 이익만 있습니다"라고 할 것 같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전격 체포되었습니다. 부패와 테러 혐의입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의 야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앞두고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재로서는 2028년에 대통령선거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에르도안은 3연임을 막고 있는 튀르키예 헌법을 바꿔서라도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시장인 이마모을루가 가장 큰 위협입니다. 현재 튀르키예는 유럽의 재무장 분위기에서 군사력과 방산을 통해 유럽에 기여할 여력이 많아 유럽국가들이 튀르키예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국내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점, 그리고 '스트롱맨'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점도 에르도안의 야당 탄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EV) 회사인 중국의 비야디(BYD)가 '5분 충전으로 470킬로 미터를 주행' 할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시스템을 발표했습니다. 기술적 약진입니다. 이로써 BYD는 당분간 배터리 충전 속도 부문에서 테슬라, 벤츠, 현대 등 모든 전기자동차 회사를 월등히 앞서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