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評천하] 러시아 외무차관 "김정은 올해 방러, 현재 준비 중"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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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5~26일 새로 개발·생산 중인 각종 무인정찰 및 자폭공격형 무인기를 점검하고 성능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5.03.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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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평양 방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덴코 차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방러 준비는 지난해 11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김정은의 방러는 북러관계 강화, 북한군 파병, 트럼프의 대러시아 외교접근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물밑에서는 아마도 미국과 북한의 접촉이 진행되고 있을 것입니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중국에서 러시아로 '갈아타기' 했고, 이번 미북 협상에서 주요 쟁점은 북한이 핵과 관련해 어떤 양보를 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어떤 제제 해제, 경제적 보상을 받는가이며, 한국과 관련해서는 주한미군에 대해 트럼프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입니다. 주한미군의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한국의 핵보유를 허용할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미북 협상에는 이 모든 요소들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며 서로 연동할 것입니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모든 당사국이 윈윈하는 협상 결과가 나오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편, 김정은 방러는 러시아의 전승 8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는 5월 9일에 맞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군도 초대받아 러시아군과 함께 행진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기 때문에 북한군이 행진할 때 푸틴 곁에 서있는 김정은이 손을 흔들며 격려하는 장면을 TV화면으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JD 밴스 부통령,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안보팀이 대형 '보안사고'를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문책은 아직 없습니다. 밴스 부통령 등 안보 관련 보위관리들이 메신저의 비밀 채팅에 실수로 시사매거진 애틀랜틱의 편집장 제프리 골드버그를 초대하고는 미국의 후티반군 공습 등에 대해 비밀을 요하는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시그널이라는 메신저 앱에서 진행된 단체대화 중엔 밴스 부통령이 '유럽을 위해 또 돈 쓰는 것을 증오한다'거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유럽의 무임승차가 싫다"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번 보안사고로 흘러나온 미국 고위관리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데, 이번 사고가 유럽을 압박하기 위해 고의로 시사매거진 편집장을 초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후티 반군 공습은 미리 알려져도 애틀랜틱 편집장이 후티측에 전달할 리도 없을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관리 3인에 내건 현상금을 없앴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유화 제스처입니다. 미국은 최근 2021년 탈레반이 정권을 되찾은 이후 처음으로 관리를 수도 카불에 파견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2022년 이후 탈리반 정권에 의해 구속되어 있던 미국인 한 명을 석방하는 것과 관련 있지만, 아마도 비공식적으로는 양국간의 대화를 위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인도 아대륙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아프가니스탄은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념보다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는 탈레반을 미국쪽으로 견인해 대중 포위전략에 활용하려 할 것입니다. 이번 외교 조치도 그런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사절단을 보내 개썰매경기 참관을 추진했는데 덴마크 프레데릭센 총리의 항의를 받고 일정을 바꿨습니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보기에 미국 사절들이 주민들과 어울려 개썰매경기를 참관하는 것은 그린란드 주민들에 대한 일종의 '애정 공세'라는 것입니다. 항의에 따라 미국은 일정을 변경했고 사절단에 JD 밴스 부통령을 추가했습니다. 새로운 일정은 그린란드 북단에 있는 피투픽의 미국 우주기지 방문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멈춘후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방침에 합의했습니다. 3월 27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더해 캐나다, 호주 등 약 30개국은 파리에서 회의를 가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군대 파견과 관련해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에 병력을 배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을 통해 정전을 위한 조건으로 국제송금네트워크인 SWIFT에의 재접속 허용 등 제재해제를 유럽측에 요구했는데, 마크롱은 "평화가 성립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SWIFT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산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수입차에 대해 관세 25%를 4월 3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자동차 부품은 5월 3일 이전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한국, 일본 등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을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5% 관세 발표를 앞두고 미국 국내 생산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대미 자동차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 경제는 이번 관세 부과로 GDP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관세부과 조치가 일본 GDP를 최대 0.2% 끌어내리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관세부과 조치와 관련해 미 백악관 고위관리는 일본의 대미 승용차 수출은 399억 달러, 한국은 374억 달러, 독일은 253억 달러인데 반해 미국차는 이들 국가로 적은 수만 수출되고 있다면서 "공평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차가 일본에서 안 팔리는 이유 중 하나로 일본의 비관세장벽을 지적했는데, 이번 기회에 일본의 비관세장벽이 낮아지면 한국차의 대일 수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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