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15:29
분명 엔지니어링의 위업이었다. 인류가 하늘로 날린 역사상 가장 큰 물체의 아래쪽 절반―이것만도 747 여객기만큼 크다―은 마찰로 인해 벌겋게 타오르며 빠르게 하늘에서 튀어나와 땅으로 돌진했다. 지상은 이 물체를 잡기 위해 분주했는데, 로켓의 엔진이 잠시 재점화되면서 로켓의 속도를 늦추더니 불과 7분 전에 발사되어 떠나갔던 철탑을 향해 로켓을 조심스럽게 되돌려놓고 있었다. 철탑은 두 팔 같은 것들을 휘젓더니 로켓을 잡아냈고, 로켓은 이른 아침 햇살을 받으며 공중에 매달린 채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런데, 10월 13일에 시험 발사된 이 거대한 로켓의 동역학적 경이로움보다는 주목되지 않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스타십Starship의 경제성이다. 스타십은 10월 13일에 시험발사된 거대 로켓의 이름이다. 스타십을 제작한 스페이스X는 2002년 기업가인 일론 머스크가 우주로 물건을 날려 보내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머스크는 이러한 비용 절감을 통해 화성에 인간 정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지구에서도 새로운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난 4년 동안 스페이스X는 로켓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인터넷 기업이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위성(현재 약 6400개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을 사용하여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서 빠른 인터넷 액세스가 가능한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놀라운 스타링크
스타링크의 전망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800억 달러(약 250조원)로 상승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언젠가 머스크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가치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타십이 그 약속에 부응한다면, 거대한 규모와 저렴한 가격이 결합되어 우주의 경제성, 특히 스타링크의 경제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 로켓은 다른 로켓과 달리 하단을 회수하여 다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우주 비행 비용을 크게 낮췄다. 씨티그룹의 추정에 따르면 팰컨은 10년 전보다 약 10분의 1의 비용으로 1톤을 우주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애널리스트 회사인 브라이스테크BryceTech의 수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세계 민간 기업이나 국가 우주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경쟁자를 합친 것보다 거의 7배나 많은 위성을 궤도 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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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팰컨 로켓은 그 파괴력이 입증된 만큼이나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고 부분적으로만 그리고 천천히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단점도 있다. 상단은 폐기되고 하단은 수리해 다시 비행하기까지 몇 주가 걸린다. 스타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로켓의 상하단 모두 재사용이 가능하고 빠르게 재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머스크는 재발사 소요시간을 몇 주에서 몇 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 로켓은 150톤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설계된 거대한 로켓으로, 현재 스페이스X의 주력 제품인 팰컨9의 18톤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실을 수 있다.
스타십은 엄청난 크기에도 불구하고 팰컨보다 저렴하게 제작되었다. 스페이스X는 팰컨9을 발사하는 데 7000만 달러(약 980억 원)가 드는데, 스타십 발사 비용을 1000만 달러(약 140억 원)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인 목표는 빠르게 연료를 주입하고 반복해서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켓을 대량 생산해 로켓 사업을 항공기 사업과 유사한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다. 머스크의 포부는 스페이스X가 텍사스 본사에 건설 중인 '스타팩토리'에서 매일 새로운 스타십을 만들어내고, 이 우주선이 1년에 수백, 수천 번 비행하는 것이다.
'스타맨' 일론 머스크
머스크는 원대한 예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 중 일부만 실현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스타링크를 시작할 때 그는 파산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야망이라고 말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닷컴붐이 한창일 때 텔레데식Teledesic과 글로벌스타GlobalStar 같은 회사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규모는 훨씬 작았고 모두 파산했다. 하지만 누구든 볼 수 있듯 스타링크는 번창하고 있다.
스타링크의 독특한 흰색 안테나는 아마존의 외딴 학교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의 벙커와 참호까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브라이스테크의 사이먼 포터는 "심지어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공중 화장실에 스타링크 접시 안테나를 빗자루 손잡이에 묶어 설치한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9월에 이 회사는 4백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가 크루즈선사, 해운사 및 항공사들과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네트워크를 통한 트래픽이 작년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다른 분석 업체인 퀼티스페이스Quilty Space의 모델링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매출은 2022년 14억 달러에서 올해 66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미 지난 4월 합병을 발표한 두 대형 위성 인터넷 회사인 SES와 인텔샛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50% 더 많은 수치다. 1년 전 머스크는 스타링크가 "손익분기점 현금 흐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크리스 퀼티는 "이 정도 규모의 위성망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라고 말한다. "업계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놀라자빠질 정도입니다."
위성을 사용해 인터넷 액세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그다지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휴즈Hughes, SES, 비아새트ViaSat 같은 회사들은 이미 가입자의 신호를 하늘로 쏘아올려 위성을 거쳐 지상국과 더 넓은 인터넷망으로 되돌려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높은 궤도에 있는 소수의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위성은 하나 하나가 지구 표면의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어 한 번에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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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위성이 너무 높이 난다는 것은 신호가 위성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지구로 내려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원격 근무, 화상 통화, 온라인 게임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많은 사람이 하나의 위성을 공유하면 혼잡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브사이스테크의 사이먼 포터는 이러한 이유로 위성 인터넷은 더 나은 대안이 없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고 말한다.
반면, 스타링크의 위성은 약 500km 상공의 매우 낮은 궤도를 비행한다. 따라서 전송 지연이 줄어들어 스타링크는 지상 브로드밴드와 비슷한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 단, 각 위성은 지구의 일부 지역에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전 세계를 커버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위성이 필요하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조나단 맥도웰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발사된 6400여 개의 스타링크 위성은 우주에서 활동 중인 모든 위성의 약 4분의3을 차지한다. 스페이스X는 1만2000개의 위성을 배치할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4만2000개의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신청해놓은 상태다.
팰컨9은 한 번에 수십 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한다. 스타십은 더 큰 위성을 더 많이 운반할 수 있어야 한다. 머스크는 스타십만이 10배 더 큰 대역폭을 가진 차세대 위성을 실어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스타링크의 위성망이 완성되더라도 스타십은 계속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위성의 낮은 궤도가 갖는 한 가지 문제는 그 고도에 있는 희박한 대기조차도 위성의 속도를 낮출 수 있어서 위성 속도가 궤도 속도 아래로 떨어지면 땅으로 추락하기 시작하며, 따라서 수명이 5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4만여 개의 위성을 유지하려면 1년에 약 8000개의 위성을 계속 띄워야 한다.
저렴한 발사 비용만이 스타링크의 성공 비결은 아니다. 수직적 통합도 성공에 기여한다. 스페이스X는 위성과 고객에게 판매하는 첨단 안테나를 자체 제작한다. 사이먼 포터는 외부 공급업체에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대량 생산도 마찬가지다. 위성과 안테나를 많이 만들면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인 그윈 샷웰은 초창기에는 안테나 하나를 만드는 데 약 3000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당시엔 이렇게 만들어 499달러에 판매했기 때문에 신규 고객을 확보할 때마다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작년에 스페이스X는 생산 원가를 판매 가격인 599달러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소수의 대형 위성보다는 수천 개의 비교적 작은 위성으로 구성된 시스템이 더 쉽게 조정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링크의 최신 위성은 서로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레이저링크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트래픽이 지구로 다시 전송되기 전에 위성 간에 라우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타링크가 구축해야 하는 지상국의 수를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엄청난 비용절감을 가져온다. 크리스 퀼트의 말에 따르면, 150여 개의 지상국을 운영하는 것이 스타링크 운영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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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스페이스X는 특별한 안테나 없이 스마트폰이 기존 4G 모바일 표준을 사용하여 스타링크에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롭고 강력한 첫 번째 위성을 발사했다. 지상파 네트워크가 닿지 않는 곳에서도 휴대폰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 시스템은 간단한 문자 메시지로 시작하여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로 넘어갈 것이다.
스페이스X는 2022년 미국의 모바일 네트워크인 T-Mobile과 이러한 종류의 첫 번째 '핸드폰 직접연결' 계약을 발표했으며 이후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여러 국가의 회사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다. 원래는 내년에 미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이달 초 스페이스X는 허리케인 헬렌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즉시 "최선의 노력"이라는 버전의 서비스를 개시하여 폭풍으로 인해 이동통신 타워가 쓰러진 경우에도 T-Mobile 핸드폰으로는 당국의 긴급 경고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타링크와 같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이전에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스타링크가 얼마나 큰 규모나 수익성을 갖게 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올해 초 스타링크가 2040년까지 3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여 연간 약 1000억 달러(약 140조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모건스탠리가 예측한 스페이스X 총 수익의 4분의3에 해당하는 수치다.
모건스탠리는 또한 낙관적인 시나리오와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스타링크가 8천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연간 2500억~30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데, 이는 지난해 테슬라가 벌어들인 수익의 두 배 이상이다. 스타십의 출시가 지연되고 가입자가 생각보다 적은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매출이 연간 4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 모든 시나리오에서 스타링크의 매출 대부분은 외딴 지역의 가구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원래 계획이었으며, 수치만 본다면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전 세계적으로 약 26억 명의 사람들이 안정적인 인터넷 액세스를 못 갖고 있다고 추정한다. 미국에서도 시골 지역 가구의 22%가 인터넷에 제대로 연결할 수 없다고 정부는 말한다. 8월 6일에 열린 브로드밴드 업계 컨퍼런스에서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그윈 샷웰은 자신의 회사가 광케이블을 까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못 받는 미국인들을 모두 연결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사람들 대부분은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에서 한 달 사용료로 120달러를 청구하는데, 개발도상국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다른 국가에서는 더 낮은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으며, 대량 판매로 낮은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프리카와 유럽의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계약을 체결하여 위성을 사용하여 격지에 떨어져 있는 통신 타워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있다.
또한 항공 및 해운 산업에서도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카니발 및 로열캐리비언, 덴마크의 화물운송 대기업인 머스크와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프랑스, 카타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타링크 안테나를 이용해 승객들에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에어뉴질랜드 같은 소형 항공사도 같은 계획을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것은 휴대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최신 자동차(머스크의 테슬라 포함)와 드론부터 풍력 터빈까지 다른 장치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타링크는 이 시장이 머지않아 스타링크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도 일부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직후, 스페이스X는 정부 고객들에게 스타링크와 유사한 위성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스타쉴드라는 사업부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스페이스X는 미국의 첩보위성을 운영하는 국가 정찰국(NRO)과 1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는 언젠가 지구 표면 뿐만 아니라 우주에도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주비행사들은 드래곤 우주선에서 레이저 통신 모듈 중 하나를 테스트하여 우주에서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었다. (스타십이 지상 카메라의 촬영 범위를 벗어난 상태에서도 스타십 시험 비행의 영상을 방송할 수 있는 것도 스타링크다.) 3월에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샷웰은 다른 위성 사업자에게 레이저 모듈을 판매하여 위성 궤도 위에서도 저렴하고 쉽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모두가 스타링크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세네갈을 포함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이 서비스가 금지되었다. 일부 정부는 손이 닿지 않는 궤도에 인프라를 구축한 미국 소유의 인터넷 제공업체를 경계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이란 당국의 공식적인 항의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장려를 받아 밀수한 안테나를 가진 모든 이란 사람에게 검열되지 않은 인터넷 액세스를 제공하는 실험을 한 바 있으며, 이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지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X의 정책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스타링크는 중국에서는 검열을 회피하려 하지 않았는데, 테슬라는 중국에서 많은 자동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또 일론 머스크는 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군대가 크름반도에서 러시아군을 공격할 때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브라질에서 인터넷 규제를 놓고 연달아 논란을 일으켰다. 브라질의 한 판사는 인터넷 제공업체들에게 일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인 X(옛 트위트)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하라고 명령했다. 스페이스X는 처음에는 이를 거부했지만 나중에 입장을 바꿨다.
스페이스X에도 경쟁자가 있지만 그 저렴한 비용과 막대한 규모에 필적할 만한 경쟁자는 없다. 유텔샛원웹Eutelsat OneWeb이라는 회사는 630개 이상의 위성을 사용하여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처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고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 10월 15일에는 상하이 스페이스콤 위성기술이라는 중국 회사가 1만4000개의 강력한 저궤도 위성망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첸판(Qianfan, 千帆) 위성들을 발사했다.
그리고 아마존이 있다.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도 머스크만큼이나 우주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 아마존이 계획 중인 큐이퍼Kuiper 위성망은 3200개의 위성으로 구성되며, 이론상으로는 내년부터 고객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지금까지 두 개의 프로토타입 위성만 발사했다). 저렴한 로켓에 대한 자체 조달능력이 부족한 아마존은 결국 우주 사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주문을 하게 되었는데,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항공우주 회사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 회사), 아리안스페이스(유럽 업체), 베이조스의 우주회사 블루오리진(11월에 재사용 가능한 아마존 자체 대형 로켓인 뉴글렌New Glenn의 첫 시험 비행을 앞두고 있다) 등 몇몇 로켓 회사로부터 총 83회의 발사를 구매했다.
정치적 위험성과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경쟁자들로 인해 스페이스X의 잠재력을 판단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엄청난 출발점, 입증된 혁신 능력, 그리고 예측불가지만 결단력을 가진 리더 일론 머스크를 가지고 있다. 스타링크의 비용이 낮아지고 장비가 개선됨에 따라 잠재 고객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시장이 스타링크의 전망을 평가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머스크는 사업이 충분히 성숙하면 스타링크를 스페이스X에서 분사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먼지처럼 많은 위성들
그러면 스페이스X는 화성에 화물과 사람을 보내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스타링크의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화성은 지구의 정부들이 "권력이나 관할권"을 갖지 않는 "자유 행성"이며, 화성에서 제공되는 스타링크 서비스에 대한 모든 분쟁은 "화성 정착시 신의에 따라 확립될 원칙"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 괴상한 허풍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들은 머리를 들어 하늘을 한번 쳐다봐야 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의 이 10월 17일자 기사는 놀라운 근미래를 보여줍니다. 촘촘하게 떠있는 저궤도 인공위성들을 통해 전 세계 인류 모두가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미래입니다. 물론 상당한 수의 인류는 이미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서비스 가격이 조금 높긴 하지만 어느 순간 가격경쟁력에서도 지상의 인터넷 서비스에 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서울에서 뉴욕까지 15시간을 비행하는 중에도 인터넷에 접속해 이메일을 보내고 유튜브를 보게 될 것입니다. 외국에 가더라도 해외로밍이나 와이파이 서비스를 따로 신청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치적 이유로 마음만 먹으면 예컨대 북한 주민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하늘에서 직접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해 우크라이나 군대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 서비스가 없으면 드론을 멀리 날리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고 공개정보를 이용해 적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제 우주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과거 스쿨버스 크기였던 인공위성은 이제 백팩 크기 이하로 작아지고 있고, 비용도 놀라울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이 모든 변혁의 중심에 있는 것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이고, 특히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나중에 별도의 기업으로 분사될 스타링크는 수십 억 인류를 인터넷에 연결시키고 우크라이나에서 했듯 지정학적 개입까지 불사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 기사를 읽으시면서 우주 인터넷 시대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