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14:45
지난 10년 동안 베테랑 전략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스티브 배넌은 도널드 트럼프의 강력한 동맹자로서, 진보주의 엘리트에 맞서 싸우는 임무를 즐겨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식을 앞두고, 배넌은 훨씬 가까운 곳에서 싸움을 시작했다. 그 대상은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 중 한 명이 된 억만장자 투자자 일론 머스크였다.
숙련노동자를 위한 비자 문제를 둘러싼 비판은 머스크와 다른 부유한 자유지상주의적 테크 기업가들에 대한 더 광범위한 공격으로 발전했다. 배넌은 이들이 트럼프의 포퓰리즘 의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에 충분히 헌신적이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많은 테크 기업들이 숙련노동자를 데려오는 데 사용하는 H-1B 비자를 옹호하며, "이 문제와 관련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전쟁을 벌일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배넌은 비자 프로그램을 비판하며 머스크를 "진짜 악당"이라고 표현하고 "그를 반드시 무너뜨릴 것"이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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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은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나기 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다소 절제된 태도를 보였지만, 비판의 강도는 여전했다. 그는 "이 사람들은 근대 국민국가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국경이 없는) 테크 봉건주의를 믿는다"며 "포퓰리즘(MAGA) 옹호자들과 그들 부자 엘리트 사이의 간극은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향한 민주당원들
모든 새 행정부는 대통령의 관심을 얻으려는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로 가득 차며, 이들의 갈등은 때때로 공개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배넌과 머스크 간의 갈등은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직면한 중요하고 복잡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트럼프는 현재 첫 번째 임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지만, 훨씬 폭넓은 정치적 연합을 만족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트럼프에 대한 개인적인 충성으로 통합되어 있지만, 현재 매우 다른 세계관과 의제를 가진 여러 파벌로 이루어져 있다.
트럼프가 2017년 임기를 시작했을 때, 그는 선거에서 간신히 승리한 후 취임했다. (그의 전국 득표는 상대후보보다 300만표 가량 적었다) 당시 그는 주요 목표들에 대해 더욱 입장 통일이 이뤄져 있던 정당의 지도자였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긴장이 다소 있긴 했지만, 당의 입장 통일은 지금보다 강했다.
그의 작년 선거에서의 결정적인 승리는 이전에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미국 사회의 일부가 지지로 돌아선 덕분이었다. 이는 그가 전국 득표율에서도 승리하고, 상·하원에서 공화당의 다수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 정치적 성공의 결과로, 그의 지지 기반은 머스크와 같은 자유지상주의적 테크 기업가에서부터 백신과 초가공식품에 회의적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같은 구(舊) 민주당원,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분노한 도시 저소득층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까지 확장되었다.
[PADO 트럼프 특집: '미리보는 트럼프 2.0 시대']
마가(MAGA) 충성파
한편, 친기업파와 점점 더 우세해지는 포퓰리즘파 사이의 공화당 내 긴장은 첫 번째 임기에서도 특징적이었지만, H-1B 비자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에서 드러나듯이 이제 훨씬 더 첨예해졌다.
이러한 파벌 간의 논쟁은 새 행정부가 다루겠다고 약속한 거의 모든 문제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단 두세 표만 놓쳐도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각 법안 통과는 정치적 전투가 될 것이다.
"트럼프가 실제로 직무에 들어갔을 때 강력한 제도적 뒷받침을 받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라고 조지 워싱턴 대통령 도서관의 상임 이사이자 정치사학자인 린지 체르빈스키는 말한다. "그의 진영 내에서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그리고 해결 불가능할 정도로 의견이 갈릴 사안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러한 갈등이 없더라도 트럼프가 직면한 과제는 만만치 않다. 78세의 나이에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는 물가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우크라이나에서 중동에 이르는 외교적 갈등을 종식하며, 수백만 명의 불법 체류자를 대규모로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바이든의 정책 일부를 뒤집고, 무역 및 남부 국경과 관련된 새로운 조치를 도입하기 위해 대규모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가 첫 정책결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관세를 동맹국과 적대국에 얼마나 강경하게 적용할지, 이민 단속의 구체적인 세부 사항, 예산 삭감 대상, 기업과 개인을 위한 세금 감면 시점 및 세부 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일요일 발효된 틱톡 금지 조치에 대해 일시적 유예를 제안하자, 공화당 내 '국가안보' 강경파들이 반발했다. 아칸소주 상원의원 톰 코튼은 "법이 이미 발효된 이상, 유예 연장을 위한 법적 근거는 없다"고 X(옛 트위터)에 썼다.
공화당 의원들과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직접 대화한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 2.0 초기 조치의 세부 사항을 두고 여전히 큰 논쟁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팀과 가까운 공화당 로비스트 한 명은 "현실이 트럼프의 의제와 충돌할 것"이라며 "시스템 전체가 움직여 나가는 속도와 범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달 마러라고에서 트럼프는 공화당 내 다양한 파벌을 대표하는 의원들, 온건파부터 강경 보수까지 포함한 그룹들을 초대해 정책 조율을 위한 별도 회의를 가졌다.
강경 보수파
"그는 모든 파벌을 하나로 묶고 있다"고 이번 달 플로리다 마러라고 트럼프 사저를 방문한 연방 하원의원이자 하원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멤버인 랄프 노먼(사우스캐롤라이나)은 말한다. "유일한 단점은 그가 일을 처리할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스티브 배넌은 트럼프가 민주당에서 '전향'한 유권자를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얻은 정치적 성과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확장되는 MAGA 운동의 지도자이며, 이제는 흑인과 히스패닉 노동계층까지 포함한다"고 배넌은 말한다. "그는 변화를 가져올 인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그가 멈추길 원하지 않는다."
배넌과 일론 머스크 간의 대립이 트럼프 2기 초반의 분위기를 설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범 MAGA 세력 내 권력의 진정한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이건 두 마리의 거대한 숫양이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것과 같다. 강력한 숫양들 말이다"라고 한 공화당 로비스트는 말한다. "스티브 배넌은 특정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설파하며, 그의 비전을 지지하는 청중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비전은 일론 머스크의 세계관과는 다를 수 있다."
이 대립은 또한 트럼프의 활기찬 정치적 운동의 핵심에 있는 중요한 모순을 반영한다.
트럼프는 특히 젊은 남성들로 구성된 노동계층의 지지를 점점 더 많이 얻고 있지만, 월스트리트, 빅테크, 빅오일과 같은 업계의 억만장자들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 이들은 특히 트럼프의 전면적인 수입 관세와 공격적인 반독점 정책 같은 포퓰리즘 경제 정책에 대해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한 많은 기업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대신 그와 손을 잡기로 했지만, 트럼프가 경제적 내셔널리즘에 더 무게를 실을 경우 이 동맹은 흔들릴 수 있다.
일요일, 배넌은 "트럼프에게 뭔가를 얻어내려 애쓰고 있다"며 대형 테크 기업들을 비판했다.
의회에서는 트럼프의 세입-세출 계획을 둘러싼 논의가 가장 큰 이슈다. 여기에는 자신의 2017년 세금 감면 조치 연장과 머스크가 공동수장 비벡 라마스와미와 협력해 정부효율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정부 지출 삭감이 포함된다.
공화당 지도자들은 의회에서 트럼프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며 필요한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최적의 경로인지에 대한 컨센서스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자유지상주의 테크 엘리트
트럼프는 세금 감면과 이민 개혁을 포함한 모든 사항을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아이디어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대신 여러 개의 소규모 패키지 법안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랄프 노먼과 하원 프리덤 코커스가 마러라고를 방문한 것은 자신들 진영에서 이탈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이 해당 법안이 미국의 재정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자신들이 요구하는 핵심 조항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이들이 법안 통과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한편, 공화당 내 중도 성향의 의원들, 특히 경합 지역구나 경합 주에서 당선된 의원들은 종종 다른 의제를 가지고 있으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성패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예를 들어, 주 및 지방세 공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로 민주당이 장악한 도시 교외 지역에서 인기를 끌 조치다.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세금 감면을 얼마나 할지, 그리고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관세 수입이 관세 부과에 따르는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이 더 높은 적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분열되어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경제정책 전문가 마이클 스트레인은 "(공화당의) 2025년 입법 전략의 혼란스러움에 놀랐다"며 "이 법안들을 통과시키는 일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새로운 세금 및 지출 법안이 "적자를 초래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의원들은 "몇 조 달러 정도 적자가 늘어나는 것에는 꽤 편안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지지 연합은 압박을 받을 것이다. 이미 분명한 균열이 보인다"고 스트레인은 말하며 "포퓰리즘이 계속 성장하고 확장되려면 결과를 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부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을 위한 세금 감면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무역에 관해 트럼프는 여러 진영 사이를 오가고 있는 듯하다. 취임식을 앞두고 그는 동맹국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임명한 주요 고위관리로 강경 중국 비판론자인 JD 밴스(부통령)와 마르코 루비오(국무장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보다 온건한 인사들, 예를 들어 트럼프가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스콧 베슨트와 국가경제위원장으로 선택한 경제학자 케빈 해셋 등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극단적 정책 변화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연구 컨설팅 회사 시그넘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정책연구 책임자인 앤드류 비숍은 "트럼프는 취임 첫날 시장을 흔들며 자신의 축제를 망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새로운 무역 전쟁을 얼마나 빠르게, 어떤 제품에 대해, 그리고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할지는 의회 내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동맹자들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아직 명확한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고 치열한 내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트럼프는 무역 정책에 단순한 점진적 변화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그는 관세를 징수하기 위한 "대외수익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신속히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무역으로 우리로부터 돈을 벌어들이는 이들에게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마침내 그들의 정당한 몫을 지불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썼다.
테크 산업에 대한 비판에서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적인 반독점 집행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채택했던 접근 방식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배넌은 이것이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나는 이제 소수 의견이지만, 빅테크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독점은 우리의 주요 노력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트럼프와 그의 팀은 월요일 취임식과 함께 쏟아질 행정명령 외에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에 대해 기대치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그의 주요 이민 정책 조언자들은 이민자 추방 조치가 먼저 현재 수감 중인 불법 체류 기결수(旣決囚)들을 대상으로 시작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역 사회와 기업에 즉각적인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친기업적 온건파
트럼프의 외교 정책팀은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선 뒤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이제는 취임 후 3개월 안에 평화 회담이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중동 자문팀은 지난주 가자지구에서 성사된 휴전과 인질 교환 협상으로 큰 성과를 얻었지만, 이 지역은 여전히 첫 임기 내내 불안정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한 가지 큰 변수는 트럼프가 정치적 반대파를 공무원 조직에서 숙청하겠다는 약속과 법무부를 개혁하겠다는 공약을 어느 정도까지 추진할 것인가다.
이 두 가지 조치는 법치와 미국 민주주의의 건강성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새로운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
워싱턴에서 논의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 가지 이론은 트럼프가 실질적으로 일을 처리할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가 여유 있는 선거 승리를 거뒀음에도, 정치 전문가들은 2028년 재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의 정치적 자본을 제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새 행정부가 너무 많은 지연이나 실수를 감당할 수 없음을 의미하며, 혼란이나 분열이 과도할 경우 유권자들의 인내심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2기 백악관이 2017년 백악관보다 훨씬 더 조직적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트럼프의 수석 선거 캠페인 매니저이자 전략가인 수지 와일스가 이번에는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즉흥적인 발언을 하거나 예상 밖의 행동을 보이며 혼란스럽게 이끌 가능성이 있다. 이달 초 트럼프는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발표를 영토확장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으로 돌려버렸다. 그는 그린란드부터 캐나다, 파나마 운하까지 확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더 많은 경험을 쌓았다. 주변에 더 경험 많은 사람들이 있다. 더 나은 관리자들을 두었다"고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편집장 에이미 월터는 말한다. "이 모든 것들이 이론적으로는 더 예측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확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정치적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약속했던 경제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컨설팅회사 펜타그룹의 공화당 전략가 케빈 매든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트럼프로 돌아선 민주당 지지자들과 다른 '스윙' 유권자들의 "정치적 충성심"이 매우 취약하며, 단기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유권자들은 매우 떠돌이 같은 성향이 있다. 오늘은 여기 있지만 내일은 사라질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대통령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를 지지했던 랄프 노먼은 당 내 많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트럼프는 지금 이 순간, 올바른 아이디어를 가진 적임자다. 그래서 나는 그를 지지하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것을 이뤄내야 한다."
트럼프의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의 전략가로 최측근 중 한명인 스티브 배넌이 숙련노동자 비자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를 "진짜 악당"이라며 "반드시 무너뜨릴 것"이라고 맹비난한 것은 앞으로 트럼프 정권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 했습니다. 배넌은 마가(MAGA) 본진 사람으로서 러스트벨트의 가난한 서민들을 대변해 경제적 내셔널리즘, 문화적 반(反)엘리트주의를 주창해왔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좌파적 성격도 강합니다. 반면 일론 머스크나 다른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은 경제적으로 미국 최상위계층이며, 문화적으로도 아이비리그나 스탠포드처럼 최상위 대학출신들이 주류입니다. 사상적으로도 배넌 등 MAGA 본진은 국경없는 세계화를 반대하고 있고, 일론 머스크 등 테크 기업가들은 하이예크를 추종하며 국경없는 무역과 투자를 선호합니다. 이들은 아나키즘에 가까운 세계를 꿈꾸기도 합니다. 이러한 양 극단 사이에도 여러 이질적인 그룹들이 존재합니다. 1월 20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빅리드'는 트럼프 정권 내의 다양한 그룹들을 '파벌' '정파'로 정리하면서, 트럼프 임기가 이제 4년뿐이라는 점에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제 트럼프의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이 기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공화당 차기 후보 자리를 놓고 집권 2년차 정도부터는 이들 정파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이질적인 두 파벌, 즉 배넌이 대표하는 MAGA 본진과 머스크가 대표하는 테크 억만장자 그룹의 격돌과 함께 다른 다양한 정파들이 어떻게 경쟁을 펼칠지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이들의 경쟁과 격돌에 따라 트럼프의 정책도 변화해나갈 것입니다. 정책은 막후의 정치와 서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