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2025년 7월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의 미공개 장소에서 1129 빌로체르키우스키 방공 미사일 연대 소속 요격 FPV 드론이 비행하는 모습. /사진=로이터/뉴스1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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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말, 민족해방군(ELN)은 경찰 1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매복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드론 공격으로 보고되었으나 조사관들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착륙 지점에 설치된 폭발물로 헬리콥터가 파괴되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틀 후, 콜롬비아 해군 함정이 급조폭발물을 실은 드론의 공격을 받아 승무원 갑판이 뚫리고 해병 1명이 사망했다. 8월 초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한 공격으로 보병 3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서로 무관한 사건이 아니었다.
이 공격들은 단순한 전술적 기습 이상으로 드론이 연합 작전에 통합되었음을 보여주며, 보안 병력이 한 가지 위협을 방어하면 다른 위협에 대한 취약점이 노출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과거 매복과 길가에 설치하는 폭탄에 의존하던 범죄 및 반군 조직들은 이제 정찰과 직접 타격을 위해 드론을 사용한다. 경찰서, 군 순찰대, 심지어 해군 함정까지 표적이 되었으며 8월 헬리콥터 사건은 이제 얼마나 신속하게 드론이 용의선상에 오르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콜롬비아는 이제 '빈자의 공군'과 맞서야 한다. 반군-범죄 네트워크가 이미 도시 중심부에서조차 전초기지와 호송대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 부담을 주는 저렴하고 소모적인 시스템이다.
이러한 도전에 맞서 콜롬비아는 통합 대(對)드론 사령부를 창설하고, 조달을 단일 기관으로 통합하며, 고위험 지역에서 작전하는 모든 여단이 탐지, 재밍, 전자전에 훈련된 대드론 전문가를 배치하도록 함으로써 교리를 실행과 결부시켜야 한다. 궁극적으로 콜롬비아는 교리, 획득, 훈련을 국내 산업 및 지역 협력과 연계하는 통합적이고 자립 가능한 대드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작전의 단계적 변화
범죄조직들 사이에서의 드론 확산은 더 큰 함의를 지닌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파스 토탈Paz Total'(전면적 평화) 구상은 분쟁을 동결하고 협상의 공간을 열기 위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범죄조직이 혁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냈다. 휴전은 무장 단체들에게 병력 모집, 재무장, 적응의 시간을 주었다. 콜롬비아 남부에서는 미성년자들이 은밀한 공격 부대인 '피사수아베스pisasuaves'와 드론 조종사로 훈련받았으며, 생포된 전투원들은 탑재물 조립, 야간 작전, 지상 기동에 항공 감시를 통합하는 방법에 대해 수 주간의 교육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공격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병참 및 작전상의 효과도 가져온다. 주요 코카인 중심지인 카뇬델미카이Cañón del Micay에서는 반군 지휘관들이 이제 밀매와 전투 모두에 드론을 사용한다. 콜롬비아 북동부와 중남부에서는 민족해방군 전선들이 기존 게릴라전 과정에 드론 훈련을 통합하여, 이를 새로운 전투 능력의 유기적인 일부로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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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한 전술적 개선이 아니라 작전의 단계적 변화다. 오랜 기간 축적된 급조폭발물 제조 기술과 결합되면서 드론은 범죄 단체들이 콜롬비아의 제공권을 장악하려 시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무장 단체들의 무장 해제를 강제하고, 미국이 공급한 헬리콥터가 위협을 고려하지 않고 작전할 수 있게 했던 10년간의 수십억 달러 규모 안보 협력 구상인 '플랜 콜롬비아'가 한창일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확전의 속도는 경이적이다. 콜롬비아 정부의 내부 안보 평가에 따르면 무장 단체들은 2024년 4월 이후 320건 이상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700개가 넘는 급조폭발물과 수류탄을 사용했다. 이 공격들로 17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225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공격은 경찰 순찰대, 야전 병원, 학교, 심지어 붐비는 마을 광장까지 표적으로 삼았다. 콜롬비아는 이제 38시간마다 한 번씩 드론 공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종종 방어 체계를 압도하기 위해 고안된 군집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는 지배력의 극적인 반전을 의미한다. 과거 국가가 어떤 계곡이든 병력을 배치할 수 있었던 반면, 이제는 온라인에서 구매하거나 허술한 국경을 통해 밀수된 저렴한 일회용 드론에 의해 기동성이 제약받고 있다.
드론 공격의 확대는 마약 밀매, 불법 금 채굴 및 기타 범죄 경제에 가장 수익성이 높은 경로를 밀접하게 따라간다. 사건들은 베네수엘라나 에콰도르 국경 근처의 고립된 지역인 카우카, 카타툼보, 아라우카, 남부 볼리바르에 집중되어 있다. 이 장소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할 만큼 개발 지역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번성할 수 있는 넓은 개방 공간과 강 접근성을 갖춘 범죄의 '골디락스' 최적지다. 단 수백 달러(현대식 소총 한 자루보다 저렴한 가격)만으로 무장 단체들은 드론 조종사에게 거의 위험 부담 없이 살상, 부상, 공포 조장을 할 수 있다. 2025년 2월 엘플라테아도에서는 며칠 연속으로 드론이 군 순찰대, 병원, 학교, 마을 광장을 공격했다. 카타툼보에서는 반체제 인사들과 민족해방군 전투원들이 이제 서로에게 드론을 사용하며, 폭발물 투하와 감시 비행을 이용한 충돌로 수천 명의 민간인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다.
미흡한 대응
지금까지 콜롬비아 정부의 대응은 즉흥적이고 부적절했다. 현재의 방공포대는 80년 이상 노후화되었으며 비대칭 방공망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도심에서 떨어진 외딴곳에 주둔한 군인들은 주된 대응책이 드론을 맞추기를 바라며 소총을 일제사격하는 것뿐임을 인정한다. 정부군도 공격적으로 드론을 사용해왔지만 교리나 교전 규칙이 없어 이러한 노력은 대체로 비효율적이다.
조달은 과거 군수품 획득과 동일한 문제적 패턴을 따른다. 구식 3.5세대 전투기 편대를 교체하기 위한 신형 전투기 구매를 승인하는 동안 행정부가 다섯 번 바뀌었다. 대드론 시스템도 이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 같지 않다. 또한 드론전에 대한 국가적 교리나 그 사용을 규제할 법적 틀도 없어 군 지휘관들은 주저하게 되고, 오용 혐의에 노출되며, 법적 조치에 취약해진다.
콜롬비아의 대드론 장비 획득 노력에 일부 진전이 있지만 획득 사업들은 여전히 분산되어 있고 일관성이 없다. 일관된 정부 지원을 받는 제도적 노력은 없으며 취약하고 국내정치의 변덕에 좌우되는 상향식 시도만 있을 뿐이다. 현재 시험 중인 상업용 재머, 방향 탐지 플랫폼, 공격용 드론과 같은 시스템들은 장기적인 획득 전략의 일환이 아니라 최근 공격 급증에 대한 대응책으로 획득되었다. 대부분의 콜롬비아 시스템은 기성품을 고가에 수입한 것이므로 빠르게 구식이 될 위험이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무장 단체들은 60mm 유탄을 투하하기 위해 저렴한 멀티로터나 농업용 드론을 개조하고, 주파수를 변경하거나 재밍을 피하기 위해 자율비행을 시키고 있다.
법적 및 제도적 결함도 또 다른 문제다. 콜롬비아 군 법무관들은 기존 무력충돌법 조항을 좁게 해석하여 임무 우선순위보다는 사법적 위험으로부터 부대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효율성을 제한하고 작전 사용에 주저함을 낳는다. 불분명한 교리와 함께 이러한 법적 모호성은 신뢰를 떨어뜨리고 배치를 지연시킨다. 일부 부대, 특히 육군, 공군, 국립 경찰의 정예부대 내에서 일부 교리가 생성되고 있지만 이는 전술적 성격에 머물러 있으며 필요에 의한 산물일 뿐 포괄적인 일반 지침이 아니다. 현재의 방공 범위는 최소한에 그치며 현재 시스템은 주요 기지와 공항만을 보호하고 유지보수 및 업데이트를 위한 자금은 불확실하다. 콜롬비아가 계약을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모듈식 아키텍처, 또는 국내 기술 역량을 보장하지 못하면 널리 구현될 때쯤에는 이미 구식이 될 시스템을 배치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약점을 해결하려면 신속한 획득과 지속적인 역량 유지를 결합해야 한다. 모듈식의 업그레이드 가능한 아키텍처에 투자하고, 법적 명확성과 작전 교리를 내재화하며, 탐지, 귀속, 전자적 무력화를 통합된 국가 대드론 프레임워크 내에 통합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콜롬비아 범죄 행위자에 대한 무기 공급 사례 상당수와 마찬가지로 현지 조력자들이 이러한 적응 격차를 심화시킨다. 반란, 범죄, 기술의 융합이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에서 벌어지는 카타툼보 분쟁보다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곳은 없다. 민족해방군(ELN)은 2016년 평화협정 이후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분파로부터 이 지역의 통제권을 빼앗기 위해 공격적인 작전을 펼쳐왔다. 두 그룹은 수년간 공존했지만, 2025년 초 그 균형이 무너지면서 5만6000명 이상의 민간인 이재민을 발생시킨 전투가 발발했고, 콜롬비아 내부 분쟁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관여가 드러났다. 민족해방군과 전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전투원들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베네수엘라 공급업자로부터 무기와 대드론 시스템을 조달하여 공세를 유지한다. 한편 에콰도르는 소비자용 드론 및 부품의 중요한 경유지로 부상했으며, 이는 폭발물을 공중 투하용으로 개조하는 데 경험이 풍부한 멕시코 카르텔 조직원 및 고문들과의 훈련 연계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 결과, 콜롬비아 무장 단체들이 국내 압력이 증가하더라도 드론 작전을 지속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 환경이 조성되었다.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콜롬비아의 현재 난관을 더 넓은 맥락에 위치시킨다. 이슬람 국가(IS)는 모술에서 무장 드론을 사용했고, 후티 반군은 예멘에서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멕시코 카르텔은 1인칭 시점 드론 사용을 채택했다. 콜롬비아는 이제 비국가 행위자들이 정부의 대응을 앞지르기 위해 기술 발전을 통합하는 지속적인 세계적 추세의 일부가 되었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콜롬비아는 범죄-반군 드론이 더 이상 신흥 위협이 아니라 일상적인 국가안보 과제임을 인식하고, 즉흥적 대응에서 교리 기반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진지한 노력은 교전 규칙을 명확히 하고, 획득 절차를 간소화하며, 하드웨어만큼 훈련을 우선시하는 포괄적인 대드론 전략을 포함해야 한다.
통합 대드론 사령부를 설립하면 육군, 공군, 국가 경찰에 분산된 책임을 통합하여 정보, 전자전, 조달을 조정하는 단일 작전 프레임워크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령부는 상호운용성을 개선하고, 대응 시간을 단축하며, 정보, 훈련, 기술이 각 군에 걸쳐 원활하게 흘러 일관된 국가방위태세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콜롬비아는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현장 혁신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저비용의 효율적인 혁신이 가능하며, 조달이 개혁되고 산업 파트너십이 확대된다면 대규모로 계층화된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이 모든 것이 국가적 위기감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드론 위협에 대한 대응이 전적으로 콜롬비아만의 책임일 필요는 없다. 국제 파트너들도 참여해야 한다. 미국의 지원은 마약 퇴치를 넘어 기술 이전, 상주 자문, 교리 개발 자금 지원,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로부터 얻은 교훈에 대한 접근을 포함하는 대드론 역량 구축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욱이 범죄-반군 드론의 사용은 역내 현안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이상적으로는 콜롬비아가 에콰도르, 베네수엘라와 협력하여 공동 대응책을 개발해야 한다. 안보 우려를 공유하고 최근 국경 간 협력이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에콰도르와의 협력은 가능성이 있지만 베네수엘라와의 진정한 협력은 매우 희박하다. 마두로 정권은 민족해방군과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반체제 분파와 같은 무장 단체들을 지속적으로 비호하고 후원해왔으며 이들 모두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 작전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콜롬비아는 선의의 협력이 부재할 경우에 대비하여, 국경 방어를 강화하고, 드론 수송을 차단하며, 브라질 및 미국과 같은 의지가 있는 파트너와 협력하여 위협을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일방적인 조치를 추구해야 한다.
범죄-반군 작전에 드론을 통합하는 것은 다른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하우와 교훈은 마약 밀매업자들이 이미 사용하기 시작한 무인 잠수정을 포함한 다른 유형의 자율 역량으로 이전될 수 있다. '고속 보트'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밀매업자들은 잠수정을 미국 및 유럽 시장으로의 대체 운송 수단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과제는 전쟁이 공중으로 확대되었음을 인식하고, 힘의 균형이 콜롬비아 정부에 돌이킬 수 없이 불리하게 기울기 전에 대응하는 것이다.
알폰소 카마초-마르티네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미들베리 국제학 연구소의 국가안보 펠로우다. 그의 연구는 지정학적 위험, 위협 평가, 위성 이미지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01년 9·11테러는 본래 '국가'가 거의 유일한 플레이어였던 국제정치에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플레이어를 등장시켰습니다. 국가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알카에다 같은 조직은 모두의 두려움의 대상이 됐지만 그럼에도 근본적으로 동원 가능한 폭력의 규모에는 국가급 플레이어와 차이가 있었죠. 그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공군력입니다. 제아무리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마약 카르텔이라 하더라도 전투기나 무장 헬리콥터 같은 걸 동원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죠. 그런데 저렴하면서도 가공할 타격력을 가진 드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제 범죄조직이나 무장 단체들도 '공군력'이라는 걸 구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역 군인들이 자주 기고하는 것으로 유명한 군사 전문매체 워온더록스의 10월 21일자 기사는 콜롬비아 무장단체들이 드론을 이용해 정부군을 괴롭히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는 오랫동안 코카인 밀매를 둘러싸고 마약 카르텔들이 준동해왔던 나라입니다. 마약 생산의 일부가 멕시코로 옮겨지고 콜롬비아 정부의 진압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서 이제 겨우 국가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장단체들이 드론을 활용해 중앙정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무장단체들의 드론 활용법에 대해 콜롬비아 정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조언합니다. 이 조언은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들이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관련 경험을 축적한 북한도 앞으로 드론을 적극 사용할 것입니다. 저가 드론들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미래 전장환경에서 어떻게 군사작전을 펼쳐야 할지가 큰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