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당신도 대기만성형 인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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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1839~1906)이 만년에 그린 '베레모를 쓴 자화상'(1898~1900) /사진제공=Wikimedia Commons

2024.08.02 14:52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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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최대한 빠른 시기에 어떠한 성취를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교육에서도 늘 '조숙한' 영재들이 찬양을 받곤 하지요. 하지만 이제 거의 100년 가까이 펼쳐지는 인생, 좀 더 길게 볼 필요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2024년 6월 애틀랜틱에 기고한 글에서 '일찍 꽃피운 사람'과 '뒤늦게 꽃피는' 대기만성형 사람을 대비합니다. 핵심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데 있습니다. 조숙한 영재들은 대부분 부모와 교사가 원하는 바를 빠르게 파악해 지름길을 타고 그것을 성취하는 데 익숙합니다. 문제는 그 이후죠. 타인이 내게 바라는 것을 추구하기에 바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시간이 없어, 이른 성취 이후에는 그대로 정체되는 사람들을 다들 주변에서 한번쯤 접한 바 있을 겁니다. 브룩스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중대한 발견을 한 나이가 평균적으로 44세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취에 흔들리지 않고 진득하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자문하고 평생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브룩스가 권하는 미덕입니다.


폴 세잔은 늘 예술가가 되길 원했다. 아버지의 강요로 법대에 입학했지만 그는 2년을 방황하다 중퇴했다. 1861년, 22세의 나이에 그는 예술의 꿈을 좇아 파리로 갔으나 에콜 데 보자르는 그의 입학을 거부했다. 그는 화가로서 고전하다가 프랑스 남부의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은행에서 사무원으로 일했다.


그는 이듬해 파리로 돌아갔지만 에콜 데 보자르는 이번에도 그의 입학을 거절했다. 그의 그림은 1864년부터 1869년까지 매년 파리 살롱에서 거절당했다. 그는 1882년까지 계속해서 그림을 출품했지만 어느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마찬가지로 작품이 거절당하고 있던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과 함께했지만 곧 그들과의 전시도 중단했다.


중년이 되자 그는 의기소침해졌다. 그는 친구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이 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헌신했던 수많은 습작들이 오직 부정적인 결과만을 낳았고, 너무나 정당한 비판이 두려워 나는 내 노력의 결과를 이론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느끼는 날까지 침묵 속에서 작업하기로 결심했다네." 세잔의 그림은 가장 유명했던 동시대 화가들을 포함한 많은 예술가들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시기인 그의 나이 46세에서 56세 사이에 공개적으로 전시되지 않았다.


세잔이 47세였던 1886년, 청소년기부터 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유명 작가 에밀 졸라가 '작품'이라는 소설을 출판했다. 이는 두 젊은이에 관한 이야기로, 한 명은 성장하여 유명한 작가가 되고 다른 한 명은 실패한 화가가 되어 자살한다. 화가 캐릭터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세잔을 바탕으로 했다. ("나는 내 친구이자 형제인 폴 세잔과 거의 같은 요람에서 함께 자랐다." 졸라는 훗날 한 프랑스 신문에 이렇게 썼다. "오늘날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그에게서 위대한 화가의 천재성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음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소설이 출간되자 졸라는 한 부를 세잔에게 보냈다. 세잔은 짧고 정중한 답장을 보냈다. 그 후, 그들은 거의 연락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1895년, 세잔이 56세의 나이에 첫 개인전을 가졌을 때였다. 2년 후, 베를린의 한 미술관이 그의 그림 한 점을 구매했는데 이는 미술관이 그의 작품에 처음으로 그런 종류의 관심을 보인 사례였다. 60세가 되었을 때, 그의 그림은 팔리기 시작했지만 마네나 르누아르의 그림이 팔린 가격보다는 훨씬 낮은 가격이었다. 곧 그는 유명해지고 존경받게 되었다. 동료 예술가들은 그의 작업을 보기 위해 순례를 했다.


무엇이 그를 수십 년간의 좌절과 무명의 세월을 거치게 했을까? 한 전기 작가는 이를 그의 '앵키에뒤드inquiétude'—그의 열정, 초조함, 불안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그저 계속해서 자신을 더 나아지도록 밀어붙였다.


그의 지속적인 불만족감은 1906년, 67세를 일기로 사망하기 한 달 전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화가로서 나는 자연에 대해 더 투시력을 갖게 되고 있지만 내 감정을 인식하는 건 여전히 매우 어렵구나. 나는 내 감각 앞에 펼쳐지는 강렬함에 다다르질 못한다. 자연을 생동감 있게 만드는 그 놀라운 색의 풍부함이 내겐 없다." 그는 죽는 날까지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여전히 스스로를 가르치며 개선하고 있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파리에서 그의 회고전이 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현대 미술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마티스와 피카소 모두 "세잔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우리는 조기 성공을 장려하도록 구조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 미국의 학교 시스템은 성적과 SAT 점수를 사용하여 18세가 되면 사람들을 분류한다. 이 중 일부는 명문 학교라는 발판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반면, 다른 이들은 뒤처진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테일러 스위프트, 마이클 조던 등,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성공 모델 중 많은 이들이 젊었을 때 크게 성공했다. 잡지들은 '뛰어난 30세 미만 청년 30인30 Under 30'과 같은 목록을 발표해 떠오르는 젊은 슈퍼스타들을 미화한다. 나이 차별은 현실이다. 예를 들어, 2010년 캘리포니아에서는 사람들이 인종 차별이나 성희롱보다 나이 차별에 대해 주 공정고용주택부에 더 많은 소송을 제기했다. "당연히 젊은 사람들이 더 똑똑하죠." 저커버그는 한때 이렇게 말했는데 아마도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발언일 것이다. "미국인의 삶에는 제2막이 없다."라고 스콧 피츠제럴드가 한때 관찰했는데 이는 그 다음으로 어리석은 말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겐 인생 후반에 꽃피는 재능이 일찍 꽃피는 재능보다 더 중요하다. 2019년 덴마크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들은 평균적으로 44세에 중요한 발견을 했다. 심지어 뛰어난 사람들도 자신의 분야를 마스터하는 데 적어도 20년 정도가 필요한 것 같다.


미국의 특허 신청자의 평균 연령은 47세다. 45세가 획기적인 과학적 발견을 이룰 가능성은 25세보다 두 배 더 높다.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기업가의 평균 나이는 45세이며, 기업가의 스타트업이 성공할 가능성은 25세에서 35세 사이에 크게 증가하고, 그 성공 확률은 50대까지도 계속해서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50세의 IT 창업자가 30세의 창업자보다 회사를 성공시킬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MIT, 미국 인구조사국 연구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회사 설립 당시 평균 나이가 45세인 사람들이 창업했다. 정보기술혁신재단Information Technology and Innovation Foundation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혁신의 절정기는 40대 후반이다.


성공한 대기만성형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 널렸다. 모건 프리먼은 50대 초반에 '스트리트 스마트'와 '미스 데이지'에 출연하면서 커리어의 전환을 이뤘다. 할랜드 샌더스는 60대에 KFC를 시작했다. 이삭 디네센은 52세에 자신의 문학적 명성을 확립한 책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출간했다. 모리스 창은 55세에 세계 최고의 칩 제조업체인 TSMC를 설립했다. 새뮤얼 존슨이 40세에 죽었다면 거의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지금 그는 영어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코페르니쿠스는 60대에 행성 운동 이론을 생각해냈다. 그랜마 모지스는 77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노아는 방주를 지었을 때 약 600세였다(노아의 진실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그의 출생 증명서1에 이의를 제기한다).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절정에 도달하는 걸까? 저널리스트 리치 칼가아드Rich Karlgaard는 저서 '레이트 블루머Late Bloomers'에서 이것은 실제로 두 가지 질문이라고 지적한다. 첫째, 왜 이 사람들은 더 일찍 꽃피지 않았는가? 둘째, 그들이 늦게 꽃필 수 있게 한 특성이나 기술은 무엇인가? 결과적으로 대기만성형들은 단순히 꽃피는 시기가 늦어진 것이 아니었다. 단지 일찍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일을 좀 더 나중에 한 것과는 다르다. 대기만성형들은 질적으로 다른 경향이 있으며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 대부분 보이지 않거나 억압되는 다른 종류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보통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대기만성형들은 종종 새롭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 놀라게 한다." 칼가아드는 썼다.


역사를 살펴보면 성취의 분류법이 나타난다. 첫 번째 범주는 일찍 꽃핀 사람들, 즉 조숙한 천재들이다. 이들은 피카소나 피츠제럴드처럼 젊은 나이에 성공했다. 시카고대학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갈렌슨David Galenson이 지적했듯이, 이러한 고성과자들은 보통 개념적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실행한 것이다. 피카소는 20대 중반에 큐비즘에 대한 명확한 아이디어와 어떻게 예술에서 혁명을 일으킬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렸다.


그 다음에는 알베르트 슈바이처 같은 '두 번째 산을 탄 사람second-mountain people'이 있다. 이들은 먼저 자신의 경력이라는 산을 정복한다. 예를 들어 슈바이처는 뛰어난 음악가이자 학자였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경력 성공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기존의 산을 떠나 인류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두 번째 산으로 향한다. 전체적인 동기 구조가 '획득'에서 '이타주의'로 전환된다. 슈바이처는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의사가 되었고 1952년 그의 업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갈렌슨이 "대가master"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저서 '늙은 대가와 젊은 천재들Old Masters and Young Geniuses'에서 그는 세잔이나 알프레드 히치콕, 찰스 다윈과 같은 사람들에 대해 썼는데 이들은 젊었을 때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았고 어떤 경우에는 일에 그다지 능숙하지도 않았다. 낙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그들은 그저 계속해서 나아갔다.


이들은 새로운 개념을 창안한 천재들만큼 많은 사전 계획을 세우지 않지만 자신들의 인생 전부를 실험으로 여긴다. 그들은 무언가를 시도하고 배우고, 다른 것을 시도하면서 더 많이 배운다. 그들은 개별 작품의 완성에 초점을 두지 않아 작품들을 아무 생각 없이 던져버리기도 한다. 그들의 초점은 학습 과정 자체에 있다. 내가 이해와 숙달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들은 긴 시행착오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며, 이것저것을 시도하고 천천히 축적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들 작품의 질은 인생 후반기에 절정에 달한다. 그들은 인간 성취의 미운 오리 새끼들로, 수십 년에 걸쳐 자신을 백조로 변화시킨다.




대기만성형을 일찍 꽃핀 사람과 구별하는 특성들을 살펴보자. 인생 초반에는 뒤처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앞서가게 만드는 자질들이다.


내재적 동기. 대부분의 학교와 직장은 외재적 동기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열심히 일하면 좋은 성적, 더 나은 급여, 성과 상여금으로 보상받는다. 외재적 동기 시스템은, 일 자체는 불쾌하지만 사람들에게 외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생산적으로 반응하리라는 가정에 기반한 것이다.


이러한 외재적 보상 시스템에 순응하는 사람들은 업적뱃지형2merit-badge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기준을 준수하고,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따르며, 다른 사람들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능숙해진다. 이런 종류의 시스템에서 번창하는 사람들은 높은 학점을 받는 데 능숙하다. 관심이 없는 과목에서도 A를 받을 정도의 자기 절제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주어진 어떤 과제든 능숙하게 완수하는 데 뛰어나기 때문에 회사에 가치 있는 존재다.


내재적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주목하라고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서툴다. 윈스턴 처칠은 바로 이런 이유로 형편없는 학생이었다. "나의 이성, 상상력 또는 관심이 관여되지 않은 곳에서는, 나는 배우지 않았고 배울 수 없었다." 그는 자서전 '나의 청춘'에서 이렇게 썼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는 주의를 집중하는 데 뛰어날 수 있다. 내재적으로 동기 부여된 사람들은 자율성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호기심, 자신의 집착에 의해 움직이며 이러한 동기의 힘은 외재적 보상에 의해 불타오르는 작은 동기들을 압도한다.


외재적으로 동기 부여된 사람들은 교사, 상사, 그리고 다른 나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목표일 때인 청년기에 앞서 나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단 그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들은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면 지름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더 나쁜 것은,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Edward L Deci와 같은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외재적으로 보상을 주면 결국 그 사람의 내재적 동기 능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면 단기적으로는 아이들이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독서를 피해야 할 불쾌한 일로 여기게 될 것이다. 2009년 런던정경대학교가 51개의 기업 성과급 계획을 연구한 결과, 금전적 인센티브가 "전반적인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번은 졸업을 앞둔 명문대 학생들에게 지난 4년 동안 읽은 책 중 인생을 바꾼 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길고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마침내 한 학생이 말했다. "아셔야 될 것이, 저희는 그렇게 읽지 않거든요. 우리는 수업을 통과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샘플만 읽어요." 이 학생들은 업적뱃지를 받기에 충분할 정도의 성적을 얻기 위해 서두르고 있었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감화될 만큼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들은 배우는 과정 자체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는 수십 년 동안 스스로를 계속 교육하려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세상이 높은 성적과 멋진 상으로 보상하지 않을 때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반면에 내재적으로 동기 부여된 사람들은 자기주도적이며 종종 어떤 주제나 과제에 깊이 빠져든다. 그들은 주제에 대해 배우거나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꼼수를 부릴 가능성이 적다. 빈센트 반 고흐—일종의 이른 대기만성형으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37세로 죽기 전 마지막 2년 동안 대부분의 대표작을 만들었다—는 그의 동생에게 이렇게 썼다. "나는 찾고 있어. 나는 노력하고 있어. 나는 온 마음을 다하고 있어."


다니엘 핑크는 저서 '드라이브Drive'에서 과제가 일상적이고 지루하며 기술적일 때는 외재적 동기 모델이 잘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내재적으로 동기 부여된 사람들이 더 생산적이고, 더 끈기 있으며, 번아웃이 될 가능성이 적음을 보여주는 방대한 연구를 인용한다. 그들은 또한 더 높은 수준의 행복도를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핑크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내재적으로 동기 부여된 사람들은 보통 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


초기의 실수들. 대기만성형들은 종종 기성 시스템에 맞지 않는다. 윌리엄 데레저위츠3William Deresiewicz의 용어를 빌자면 그들은 "우수한 양4excellent sheep"이 되는 데 서툴다. 관습적인 성공의 규칙을 따르는 데 서툴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그들은 멍청이가 될 수 있다. 버크민스터 풀러는 대학에서 두 번 퇴학당했고 32세에 건설업에서 일자리를 잃었으며 나중에는 가족이 그의 생명보험금으로 살 수 있게끔 자살할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그리니치빌리지로 이사하여 블랙마운틴칼리지에서 교직을 맡았고, 나중에 건축가, 디자이너, 미래학자로 떠올랐으며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상했다. 샌더스 대령은 철도 기술자로 일할 때 불복종으로 해고되었고, 소방관으로 일하다 동료와 싸워 또 해고당했다. 그의 변호사 경력은 의뢰인과 주먹다짐을 하면서 끝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에 어울리지 않아 보험판매원 직업도 잃었다. 그 후 62세에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이 된 레시피를 만들었고 69세에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성공하기 시작했으며 73세에 회사를 200만 달러(현재 가치로 270억 원)에 팔았다.


대기만성형들은 종종 날카로운 면, 권위에 맞서 싸울 의지가 있다.


"다양성 호기심." 우리 문화는 사람들이 일찍 전문화하도록 밀어붙인다. 유아기 때부터 골프공을 쳤던 타이거 우즈처럼 되라고 한다. 골프든 물리학이든 투자든 한 가지에 집중하여 정말 빨리, 정말 잘하게 되거라. 학계에서는 전문화가 보상받는다. 그냥 유럽을 연구하는 학자 말고, 16세기 네덜란드 바구니 짜기를 연구하는 학자가 돼라.


그러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엡스타인David Epstein이 프로 운동선수들의 삶을 살펴보았을 때, 그는 대부분이 타이거 우즈보다는 어릴 때 다양한 스포츠를 했던 로저 페더러와 더 비슷함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은 연구자들이 "샘플링 기간"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거쳤고, 나중에야 한 종목에 집중했다. 그의 책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Range'에서 엡스타인은 샘플링 기간을 거친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초기에 경력 전문화를 이룬 사람들이 대학 졸업 후 수입에서 앞서 나갔지만, 나중에 전문화를 이룬 사람들은 자신의 기술과 성격에 더 잘 맞는 일을 찾음으로써 그 격차를 만회했다."


많은 대기만성형들은 직업을 찾아 헤매는 동안 혹독한 방황의 시기를 겪는다. 줄리아 차일드는 모자를 만들고 미국 정보기관에서 일했으며(효과적인 상어 퇴치제를 개발하는 팀의 일원이었다) 소설가가 될 생각을 하고 있었다가 37세에 프랑스 요리 학교에 입학했다. 27세에 그림을 시작하기 전, 반 고흐는 미술 상인, 교사, 서적상, 길거리 설교자였다. 그 방황의 시기 동안 그는 비참한 실패자였다. 그의 가족은 그의 반복되는 하향 곡선을 부끄러움으로 지켜보았다.


이런 초기 기간 동안, 대기만성형들은 너무나 많은 직업을 시도했다가 그만두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들에게 끈기가 부족하다고 결론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대기만성형들이 심리학자들이 "다양성 호기심"이라고 부르는 것을 발전시키는 시기이다. 이는 아무런 이유나 규칙 없이 보이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관심사를 탐험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런 호기심의 이점은 단기적으로는 보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대기만성형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한 아이디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는 데 그들의 광범위한 지식을 활용하기 시작하면 그 이점은 분명해진다. 심리학자 하워드 그루버Howard Gruber가 찰스 다윈의 일기를 연구했을 때, 그는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하기 전 수십 년 동안 최소 231명의 과학자들과 "펜팔"(데이비드 엡스타인의 표현이다)을 했으며 이들의 연구 분야는 경제학에서 지질학, 따개비의 생물학에서 새의 성생활에 이르기까지 13개의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있었음을 발견했다. 다윈이 각기 매우 다른 지적 흐름들을 결합할 수 없었다면 자신의 위대한 걸작들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엡스타인은 가장 성공한 과학자들 중 많은 이들이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다양한 종류의 공연에 관심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은 아마추어 배우, 음악가, 마술사 또는 다른 유형의 공연자로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과학자에 비해 22배 더 높다. 엡스타인은 현대 신경과학의 창시자인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Santiago Ramón y Cajal의 말을 인용한다. "멀리서 그들을 관찰하는 사람에게는 그들이 에너지를 흩뿌리고 낭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카할은 이런 대기만성한 노벨상 수상자들을 두고 이렇게 썼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은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만성형들은 모호함에 대한 높은 인내력을 가지는 경향이 있으며 하나의 복잡한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사고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그들은 비효율성에 대해서도 높은 인내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서점을 둘러보는 호기심 많은 사람처럼 인생을 살아간다. 노년에 역사학자 다니엘 부어스틴Daniel Boorstin은 이렇게 썼다. "아마추어 정신이 내 사고와 글쓰기를 이끌어 왔다." 그는 평생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방황하며 놀이하듯 살았다.


자기 학습 능력. 대기만성형이 자신의 소명을 찾게 되는 건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에 들어가기 너무 늦은 나이가 될 때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를 가르쳐야 한다. 성공적인 독학자들은 심리학자들이 "높은 인지 욕구"라고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많이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는 뜻이다. 이안 레슬리는 그의 책 '큐리어스Curious'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했을 때 높은 인지 욕구를 나타내는 일련의 진술을 제시한다. '나는 단순한 문제보다 복잡한 문제를 선호한다', '나는 내 삶이 내가 풀 수 없는 퍼즐로 가득 차기를 원한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숙고하는 데서 만족을 느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높은 인지 욕구의 대표적인 예다. 그가 스스로에게 할당한 연구 프로젝트를 나열한 유명한 목록을 생각해보라. "산술의 대가에게 삼각형을 정사각형으로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기... 석궁 조사하기... 태양의 측정에 대해 물어보기... 밀라노 그리기." 벤자민 프랭클린도 비슷했다. 그가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된 후, 그는 집과 직장 사이를 오가는 대서양 횡단 항해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으리라. 대신 그는 항해를 과학적 탐험으로 만들었다. 항해하면서 바닷물의 온도를 측정했는데 이를 통해 멕시코 만류를 발견하고 지도를 만들 수 있었다.


성공적인 대기만성형들은 이러한 높은 인지 욕구를 겉보기에 모순되는 특성인 '인식론적 겸손함epistemic humility'과 결합한다. 그들은 지식을 습득하고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겸손하고 자신이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정확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높은 자기확신('나는 이것을 혼자서 알아낼 수 있다', '내 기준이 옳고 세상의 기준이 틀렸다')과 높은 자기의심('나는 모르는 게 많고,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을 결합한다.


높은 인지 욕구와 인식론적 겸손함의 결합이 평생학습의 비결이다. 대기만성형들은 혼자서 탐구하기 때문에 더 천천히 배우지만 동시에 더 깊이 배운다. 이렇게 자기학습한 지식을 습득하는 이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리로 쌓인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과거의 대국 수천 개를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는 체스 그랜드마스터는 체스 초보자보다 새로운 전략을 훨씬 빨리 알아볼 것이다. 지식은 지식을 낳는다. 연구자들은 이를 '마태 효과"라고 부른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기만성형은 도약하게 된다.


결국에는 헌신할 수 있는 능력. 물론 대기만성형들도 영원히 방황할 수는 없다. 어느 시점에서는 강력한 내재적 동기를 자극하는 어떤 도전을 붙잡아야 한다. 그리고 헌신해야 한다. 레이 크록은 전형적인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그는 리본을 파는 일을 했다. 매음굴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시카고 증권거래소에서 주가 전신기도 읽었다. 종이컵을 팔다가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팔았다. 그는 믹서기를 팔다가 한 식당이 엄청난 수의 밀크셰이크 기계를 주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호기심에 그는 미국 대륙을 반쯤 가로질러 그 음식점을 보러 갔는데 그가 본 어떤 음식점보다도 더 효율적으로 음식을 만들어내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을 발견했다. "크록이 맥도날드를 발견했을 때의 영감의 순간에는 거의 종교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헨리 올리버Henry Oliver는 그의 곧 출간될 책 '세컨드 액트Second Act'에서 이렇게 썼다. 크록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햄버거와 감자튀김(그리고 밀크셰이크)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그 음식점을 매입했고 거기에 자신만의 천재성을 결합시켰다. 대규모로 프랜차이즈화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탐험가의 마음. 중년이 되면, 많은 대기만성형들은 도약을 이루고 집중된 노력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들은 몰입하고 매료된다. 하지만 그들은 조기에 성공한 사람들보다 더 자유롭게 관계와 연관성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대기만성형들은 어떤 전문적 규범을 배반한다는 걱정 없이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모델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한 사람, 이를테면 챔피언십 트로피를 획득하거나 명성을 얻은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의 가장 좋은 순간들은 평생에 걸친 학습이나 탐구 그 자체 안에서 찾을 수 있다. 노력 자체가 보상이 될 만큼 충만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노력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것이다." 스탠포드대학교 심리학자 캐롤 드웨크는 이렇게 썼다. "노력은 당신이 무언가를 소중히 여김을 의미한다."


"인생의 비밀은 과업을 갖는 것이죠. 당신이 평생을 바치는 무언가, 당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무언가, 남은 인생 동안 매 순간 헌신하는 무언가를 갖는 겁니다." 조각가 헨리 무어가 시인 도널드 홀에게 한 말이다.


노년기의 괴팍함. 지금까지 나는 대기만성형들을 마치 그들이 모두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가진 것처럼 묘사해왔다. 하지만 그 중 많은 이들이 평생 기성 제도에 맞서 왔음을 기억하라. 그들은 자연스레 대립적이고, 열등감에 사로잡힌, 심지어 분노에 찬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위대한 미술 평론가 케네스 클라크 경은 그의 에세이 '예술가는 늙어간다'에서 티치아노,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세잔과 같은 화가들에 대해 썼는데 이들은 생애 말년에, 때로는 80~90대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 노년의 예술가들이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지만 이 열정이 그가 '초월적 비관주의'라고 부르는 것과 결합되어 있음을 알아챘다. 그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늦게 절정에 이른 예술가들은 "인간의 삶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거룩한 분노에 의해 활력을 얻는다.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는 말년에 너무나 절망적이어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노년의 예술가들은 고독하다." 클라크는 썼다. "모든 노인들처럼 그들은 다른 인간 존재들을 지루해하고 짜증을 내면서도 자신의 고립을 우울하게 여긴다. 또한 간섭을 의심한다."


분노한 노년의 예술가들은 붓으로 맞서 싸운다. 그들은 현실주의에서 후퇴한다. 그림을 다루는 방식은 더 자유로워진다. "중년에 수채화가의 섬세함으로 그림을 그렸고, 그 스스로가 말했듯 캔버스의 하얀색을 더럽히는 것을 거의 두려워했던 세잔은 노년에는 무겁고 열정적인 붓질로 캔버스를 공격하게 되었다." 클라크는 썼다. "세잔이 나이를 먹으면서 오히려 손의 활력이 더 강해진 것은 설명하기 어러운 일이다."


젊은 화가는 다른 분야의 젊은 종사자와 마찬가지로 그 기술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노년의 화가는 다른 분야의 나이 든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이미 그 언어를 마스터했고 그것에 파격을 가져올 의사가 있다. 노년의 화가은 자신의 예언적 목소리를 억압하는 규칙을 거리낌 없이 버릴 수 있다. 자신이 표현해야 할 것을 더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다.


클라크의 분석은 통찰력이 넘치지만 나는 그가 과도하게 일반화하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이론은 미켈란젤로의 후기 작품인 '성 베드로의 십자가형'과 같은 분노에 찬, 비관적인 그림에 적용된다. 이는 세상의 비인간성에 대해 분노하는 노인의 그림이다. 하지만 사실 클라크의 이론은 렘브란트의 후기 작품인 '탕자의 귀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그림을 그릴 때 렘브란트는 늙고 파산했으며 유행에 뒤처져 있었다. 아내와 많은 자녀들이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탕자'는 거룩한 용서의 정신으로 가득하다. 이 그림은 방탕하고 야위었으며 감사해하는 아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아버지를 보여준다. 이보다 더 온화할 수 없을 정도다.


지혜. 평생의 실험 끝에, 일부 대기만성형들은 자신의 기술이나 경력을 초월해 일종의 포괄적인 지혜를 얻는다.


지혜는 복잡한 특성이다. 그것은 패턴 인식으로 시작된다. 경험을 사용하여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신경과학자 엘코논 골드버그Elkhonon Goldberg는 그의 책 '지혜의 역설The Wisdom Paradox'에서 이 능력에 대한 고전적인 표현을 제공한다. "외부에서 볼 때 난제로 보이는 것에 직면했을 때, 마치 마법이라도 쓴 것처럼 머릿속으로 복잡한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종종 있다. 해결책은 노력 없이, 매끄럽게, 마치 저절로 오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힘든 정신적 작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잃었지만 즉각적이고 거의 불공평할 정도로 손쉽게 통찰력을 얻는 능력을 얻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지혜라고 부르는 특성은 단순한 패턴 인식 이상이다. 그것은 여러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 다양한 시각을 종합하고 그들 사이의 긴장 속에서도 안주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잔은 60대에 프로방스에 작업실을 짓고 생트빅투아르 산 하나를 두고 일련의 그림을 그렸는데 오늘날 이는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하루 중 다른 시간대, 다른 종류의 빛 속에서 그 산을 그렸다. 그는 산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또한 지각 그 자체를, 그 끊임없는 흐름, 그 불확실성과 진화를 그리고 있었다. "나는 매우 천천히 진보합니다." 그는 화가 에밀 베르나르에게 썼다. "자연이 나에게 복잡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진보는 끝이 없습니다."


"노인은 탐험가가 되어야 한다." TS 엘리엇은 '이스트 코커East Coker'에서 이렇게 썼다. "여기저기는 중요하지 않다 / 우리는 정지해 있으면서도 여전히 움직여야 한다 / 또 다른 강렬함으로 / 더 나아간 결합, 더 깊은 교감을 위해." 일부 대기만성형들에게는 탐험이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들은 세상에 뚜렷한 존재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존재 방식을 점점 더 복잡한 수준으로 표현한다.

지혜는 지적인 특성,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이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도덕적 특성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현명하다고 하진 않는다. 지혜란 영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현명한 사람은 다른 이들이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될 때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는 특유의 평온함을 가지고 있다.


젊었을 때 나는 윌리엄 F 버클리5와 밀턴 프리드먼에게 멘토링을 받았는데 둘 다 그 당시 경력의 끝에 다가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역사를 바꾼 인물이었다. 버클리는 로널드 레이건의 당선으로 이어진 현대 보수주의 운동을 만들었다. 프리드먼은 경제학을 바꾸고 노벨상을 받았다. 나는 그들 각각에게 따로 이런 질문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이 완성을 느낀 적이 있는지, 자신들의 일을 다 했고 이제 결승선을 넘어 편히 쉴 수 있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두 사람 모두 내 질문을 이해조차 하지 못했다. 그들은 결코 쉬지 않았다. 평생 동안 그들이 보기에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밀어붙였다.


나의 친구였던 목사 고 팀 켈러Tim Keller는 어떤 면에서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은 아니었다. 그의 재능은 그가 젊었을 때부터 이미 분명했다. 하지만 그의 소명이 그를 이끈 버지니아 시골 교회에서는 그 재능들이 공개적으로 발휘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팀은 58세가 될 때까지 자신의 첫 주요 저작을 출판할 자격이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 후 10년 동안 그는 거의 서른 권에 달하는 책을 더 출간했는데 그동안 쌓아온 지혜를 수확한 것이었다. 그의 책들은 2500만 부 넘게 팔렸다. 바로 그 시기에 그는 리디머Redeemer교회를 설립했는데 이는 뉴욕에서, 그리고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다.


팀이 70세에 췌장암에 걸렸을 때 그는 여전히 뒤늦게 만개한 인생의 절정에 있었다. 그가 애틀랜틱에 썼듯이 죽음의 그림자 아래에서 그의 영적 인식은 더 깊어졌다. 그는 더 많은 슬픔과 동시에 더 많은 기쁨을 경험했다. 하지만 나는 그 마지막 몇 년 동안 팀이 자신의 건강 상태보다 세상의 상태에 대해 얘기하기를 훨씬 더 열망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할 것이다. 그는 더 줄 것이 있었고, 끝까지 열정적으로 일했다. 그는 미국 교회를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에 대한 의제를 남겼다. 우리의 찢겨진 땅에서 기독교의 존재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었다.


나는 이런 패턴을 계속해서 발견했다. 대기만성형들은 시작점에선 느렸지만 마지막 단계에서도 여전히 전력질주한다. 나이가 들어 쇠약해져도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그들은 모색하고 있다. 분투하고 있다. 그들은 전심을 다한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근래에는 주로 뉴욕타임스와 애틀랜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대표 저작으로 '보보스', '소셜 애니멀', '인간의 품격', '두 번째 산'이 있다.



1857년 창간된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문예 매거진. 진보적 성향으로 롱리드 피처, 인터뷰 기사로 유명합니다. 본래 월간지였으나 현재는 1년에 10회 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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