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몇 달 동안, 식어버린 결혼 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35세의 우크라이나 주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어딘가에 주둔하고 있는 체첸 사령관 아흐마드와 왓츠앱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둘은 일상과 실망감에 대해,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성은 전선 상황에 대해 물었다. 아흐마드는 말해주었다.
"사진을 보내줘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의 삶을 보고 싶어요."
어느 날 오후, 아흐마드는 막사 안에서 자신과 다른 군인이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들 뒤 벽에는 부대의 위치를 보여주는 기지 지도가 꽂혀 있었다.
주부는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에서 일하는 세르히라는 이름의 중년 장교였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위해 파견된 이들로부터 기밀을 캐내려는 조직적인 노력의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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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는 플러팅에 탁월했어요." 세르히의 지휘관이 내게 말했다. "팀원들이 세르히에게 연애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죠." 아흐마드가 그 사진을 보낸 직후, 사진에 노출된 좌표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의 저항군은 살아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치명적이다. 하지만 초기와 비교하면 극적으로 변했다. 내가 드미트로라고 부를 한 남성(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했다)은 본격적인 침공 첫날부터 점령된 헤르손 내부의 저항군 팀에서 복무해 왔다. "우리는 그때 미칠듯한 위험을 감수했죠." 드미트로가 내게 말했다. "아무도 러시아인들이 여기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저항군 유격대 조직이 자생적으로 생겨났다. 서로 아는 사람들, 때로는 전직 군인들이 상황에 맞춰 즉흥적으로 대응했다. 상징적인 저항 행위는 매일 일어났다. 우크라이나인들은 국기를 게양하고 공공장소에서 국가를 크게 틀었다. 러시아 공수부대원의 손에 해바라기 씨를 쥐여주는—"네놈이 죽으면 여기에 해바라기가 자라게"—한 할머니의 모습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러시아군이 이곳에 주둔하려는 게 분명해지면서 그러한 공개적인 반항은 사라졌다. 오늘날 러시아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 '지하실'로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고문실을 완곡하게 부르는 표현이다. 드미트로는 러시아의 탄압을 일종의 기계에 비유했다. "회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회전이 걸리면 그다음부터는 자체적인 추진력이 생기죠." 고해상도 감시 카메라가 이제 도심을 뒤덮고 있으며 심문은 일상이 되었다. 마리우폴의 저항군 지도자들은 그곳 성인 인구의 거의 절반이 러시아 보안 기관으로부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추산한다.
평화적인 행위조차도 극심한 탄압을 받을 수 있다. 2022년과 2023년에 마리우폴의 점령군은 사실상 파란색과 노란색(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을 금지했다. 주민들은 학용품을 포함한 구호품을 받을 때 노란색과 파란색 마커가 상자에서 뜯겨 나간 채로 받았다고 한다. 오늘날 러시아의 카메라 망은 마스크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블록 단위로 개인을 추적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다. 페트로 안드류셴코는 마리우폴에서 탈출하여 현재 그곳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점조직을 조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옹호하는 낙서를 했다가 죽을 수도 있어요." 안드류셴코가 내게 말했다. "변장을 하더라도 움직임을 역으로 추적하여 어디 사는지 찾을 수 있죠."
한때 일반 대중이 벌였던 상징적 저항은 이제 진지한 요원들이 수행하는 정보수집 활동으로 바뀌었다. 우크라이나 비점령지역의 담당자가 관리하는 요원들은 목표물을 식별하고 좌표를 확인하여 우크라이나 군에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흐마드의 막사 위치는 온라인상의 속임수를 통해 찾아내긴 했지만 현장요원이 확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결과 저항운동은 더 조용하고 더 치명적이 됐다. 방공망, 물류 허브, 지휘소 및 인력을 포함하여 점령지 깊숙한 곳에 있는 목표물에 대한 지속적인 드론 공세인 '미들 스트라이크' 작전을 지원한다. 이 킬체인의 중요한 연결 고리는 적진에 있는 충성스러운 우크라이나인들로부터 오는 정보이다.
내가 만난 유격대원 중에는 자유 우크라이나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조정자, 점령지 내부에서 일하는 요원, 우크라이나 전역과 해외에 흩어져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러시아 점령하에 살고 있는 가족을 두고 있으며 때문에 그들의 저항 활동을 철저히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 점령지 내에서 대부분의 요원은 혼자 일하며 유일한 연결고리는 담당자와의 암호화된 통신뿐이다. 코드명이 "세스트라"인 한 요원은 자신을 둘러싼 네트워크가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전혀 모르지만 그것이 거의 매일 러시아군을 죽인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알지도 못하는 걸 심문 중에 누설할 수는 없죠." 세스트라가 내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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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사람을 갈아넣고 있다.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보병으로 파상 공세를 계속한다. 우크라이나 장교들은 이들을 '인간 레이더'라고 부르는데 러시아 병사의 시체 더미가 우크라이나군의 거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보병 작전이 조잡할지라도 그들의 전자전 대응책은 매우 정교하며 저항군이 의사소통하고 생존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뒤바꾸고 있다.
2022년 6월까지 우크라이나의 이동통신사인 키이우스타와 보다폰은 점령지에서 계속 운영되었는데 이는 러시아군이 아직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 우크라이나 네트워크는 차단되었고 저항군은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했다. 초기 해결책은 VPN이나 와이파이 노드처럼 조잡했다. 이후 방법은 개선되었으며 세부사항은 철저히 숨겨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점령지 내에서 구입한 모든 전화기는 저항군 활동에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점령지 내에서 판매되는 기기에는 러시아 정보국이 개발한 모니터링 소프트웨어가 미리 설치되어 있다. 이 앱의 이름은 '드룩Друг'으로 러시아어로 '친구'를 의미한다.
드룩은 통신, 사진, 위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여 그 모든 것을 러시아 정보국으로 다시 전송한다. 최근 점령지에서 탈출한 한 여성은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가 드룩을 삭제하려고 시도했다고 내게 말했다. 아이콘은 사라졌지만 앱은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되고 있었다. 검문소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모든 전화기를 검사한다. 드룩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그들에게 위험 신호이며 시그널 같은 암호화된 앱이 있으면 전화기 소유자는 '지하실'로 끌려갈 것이 확실하다.
자유 우크라이나에서 밀반입된 전화기는 저항군 통신의 핵심이다. 한동안 독일 우체국인 도이체포스트를 통한 경로가 믿을 만했다. 독일에서 발송된 소포는 러시아를 거쳐 관공서나 상점 같은 점령지의 평범한 주소로 배달되었으며, 누군가가 건드렸다면 그 흔적이 확실히 남도록 포장되었다. 그 경로는 이제 폐쇄되었다. 세부사항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다른 경로들은 남아 있다. 비상시에는 드론으로 전화기를 배달할 수 있는데 이는 실시간 조율이 필요하고 나름의 위험을 수반한다. 이러한 '깨끗한' 기기에는 러시아 스파이웨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며 현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심(SIM) 카드가 없다. 기지국은 새로운 전화기가 커버리지 영역에 들어오면 이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저항군 구성원들은 깨끗한 전화기에서 암호화된 메시지를 작성한 다음, 네트워크에 이미 인식된 두 번째 기기의 핫스팟을 사용하여 인터넷을 통해 메시지를 보낸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저항군 요원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현장에서 배운다. 유격대원들은 취약한 디지털 채널을 사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인쇄된 첩보기법 매뉴얼을 돌려 본다. 헤르손의 유격대 여단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는 냉전 시대 아프리카에서의 CIA의 신분위장 유인 전술을 설명하는 소련 핸드북이다. 온라인 버전은 존재하지 않지만 낡은 원본이 저항군 사이에서 유통되고 있다.
"당신네 CIA는 이런 걸 잘했어요." 드미트로가 말했다. "어떻게 섹스를 이용하는지 잘 알고 있었죠."

여러 우크라이나 인쇄소는 베스트셀러 책의 페이지들 안에 지침서를 숨기는 방법을 개발했다. 인위적으로 낡게 만든 페이퍼백을 넘겨보더라도 러시아 검문소의 경비병은 그 페이지 중 일부가 자신을 죽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를 것이다.
점령지 내에서는 여성이 저항군의 중추를 형성한다. 많은 이들이 병원, 학교, 관공서 등 러시아 민정기관에서 직책을 맡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보국에 보고한다. 그들은 점령군의 편견을 역이용한다. 러시아 군인들은 여성이 전투원이 될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매일 아침 쇼핑백을 들고 막사를 지나가는 할머니가 킬체인의 첫 번째 연결 고리라고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부 여성은 군부대에 구호품을 공급하는 러시아 기반 자선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모든 접촉 및 상호작용은 정보 수집의 기회이다. 5월 말, 정부와 연결된 한 러시아 구호 단체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에 대한 경고를 전파했다. 기관은 "특별군사작전 구역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개인들이 "러시아 군대 배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적대 세력이 사용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가장 가치 있는 정보원은 점령군 자신들이다. 자유 우크라이나에서 요원들은 점령군 군인들과 온라인 관계를 맺는다. 대부분의 요원은 여성이지만 세르히와 같은 일부 남성들도 이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 본토 출신 군인들은 접근이 까다로운 경향이 있다. 세르히의 지휘관은 그들이 매우 거래적이라고 내게 말했다. "그들은 항상 처음 5분 안에 '섹스할 거야 말 거야?'라고 물어보죠." 반면 체첸인들은 "진정한 관계를 추구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조종하기가 더 쉽다.
1990년대 초 창설된 이래로 우크라이나 보안국 사관학교는 요원들이 정보 자산을 배양하도록 훈련시켜 왔다. 학생들에게 실제 점령군 군인들과 온라인 인맥을 맺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과정이 창설됐다는 소문이 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사관학교의 한 강사는 과정의 존재를 확인해주지 않은 채 "모든 정보기관이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며 당신네 기관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과정이 끝날 때까지 목표물 좌표를 전달하는 학생들에게 최고 점수가 주어진다는 소문에 대해 질문을 하자 강사는 미소를 지었다.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겠군요."
그러나 저항군 요원을 위한 대부분의 교육은 여전히 비공식적이다. 올레나 빌레츠카는 2014년 러시아의 첫 공격 이후 공격이나 점령 하에서 여성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출범한 의용병 조직인 '우크라이나 여성수비대'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까지 참가자 6만 명 이상에게 교육이 제공되었으며 그중 일부는 점령지에 남았다. 대부분의 과정은 기본적인 자기방어 및 생존술을 다루지만 다른 과정들은 저항군 활동에 적용된다. 파이프라인은 훈련 자료를 적진 너머로 밀반입한다. 한 과정은 거짓말 탐지기를 피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다른 과정은 도시 감시 및 정보수집을 다룬다.
우크라이나 밖에서는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이러한 저항군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목표물 좌표를 검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역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점령지 출신의 난민들은 미들 스트라이크 드론 작전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우크라이나 내의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해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여성 록사나(가명)는 드니프로강 남안 점령지 헤르손 근처의 한 진료소에서 근무했다. 록사나는 러시아군을 위해 일하는 것을 거부한 후 간신히 목숨을 건져 탈출했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록사나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을 위해 목표물을 확인하는 일을 돕고 있다. "우리는 마을을 잘 알죠. 모든 거리, 모든 농장, 모든 창고를요." 록사나가 내게 말했다.
록사나를 비롯, 내가 이야기를 나눈 다른 일부 여성 요원들은 어두운 경험 속에서 러시아 점령군을 파괴하겠다는 결의를 굳혔다. "침공 후 처음 몇 주 동안 거의 매일 길거리에서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죠." 록사나가 말했다. "만약 여성이면 성적으로 학대당한 경우가 많았어요." 테탸나 코스티안티니우나 의사는 키이우에서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병원 중 하나에서 여성의학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에 이 시설은 점령지에서 꾸준히 밀려들어오는 성폭력 생존자들을 치료했다. 생존자들의 연령은 4세부터 75세에 이른다.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부인과 재건 수술의 새로운 방법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가 됐죠." 코스티안티니우나 의사가 내게 말했다.
탈출하는 동안 록사나는 33개의 러시아 검문소를 통과했는데 그중 몇 곳은 시신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 시신 중 일부는 여성이었으며 록사나가 보기에 명백한 성폭력의 징후를 보여주었다. 한 검문소에서 한 러시아 군인이 주차되어 있던 록사나의 차 뒤쪽으로 총을 쏴 승객의 다리를 맞췄다. 군인들은 재미 삼아 그 짓을 했다. 하지만 록사나 일행은 무사히 통과했다. 오늘날 록사나는 러시아군을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자신의 마을에 드론 공격을 유도하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창고야 다시 지으면 되죠.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러시아인들을 다시 만들 수 없어요." 록사나가 말했다.
여성은 우크라이나 저항군에게 매우 중요하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갈 수 없는 곳에 갈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어요." 마리우폴 내부의 요원들을 관리하는 안드류셴코가 내게 말했다. "게다가 그들은 무자비하죠." 여러 저항군 지도자들은 여성 요원들을 우크라이나 민담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인 비드마vidma라고 부른다. 가장 가까운 번역은 '마녀'이지만 여기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단어는 '알다'라는 뜻의 비다테vidate에서 파생되었다. 전 우크라이나 의원이었던 레시아 오로베츠는 설명했다. "비드마들은 지혜로웠어요. 주변 환경의 비밀을 이해하고 있었죠. 이곳 우크라이나에서 우리의 비드마들은 지식 때문에 화형당한 것이 아니라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 마녀전사들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두려운 정보 자산이 되어 점령지를 그림자처럼 누비고 있다. 오로베츠는 해외 출장을 자주 가는데 그곳에서 간혹 "우크라이나에 남자가 바닥나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말 조심해야 합니다." 오로베츠가 말한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진두지휘하게 되면 러시아인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점령 초기 몇 달 동안 어린이들도 저항군에서 역할을 했다. 어린이들은 쉽게 검문소를 빠져나갔고 즉시 암호화된 앱에 적응했으며 엄청나게 용감했다. 하지만 그들이 감수해야 했던 위험은 성인들이 직면한 위험 못지않게 심각했다. 잘못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콘텐츠에 단순히 '좋아요'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심문을 받으러 끌려가기에 충분했다. 그 심문 과정은 특히 소녀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폭력을 가져올 수 있었다. 나는 헤르손 근처의 마을이 점령되었을 때 겨우 11살이었던 한 소녀를 인터뷰했다. '저항' 활동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이 소녀는 집에서 끌려나왔다. 대화가 시작될 때 이 소녀는 말을 더듬는 것에 대해 사과했다. "러시아인들이 저를 지하실로 데려가기 전까지는 이런 문제가 없었어요." 소녀는 말했다.
저항군은 이제 어린이들의 참여를 절대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헤르손 여단의 드미트로는 설명했다. "아이들의 위험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에요. 부대 전체의 위험에 관한 것이죠." 러시아군에 의한 어린이의 죽음은 사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안드류셴코는 러시아 보안 기관에 의해 심문을 받은 멜리토폴 출신의 두 십대 소년의 사례를 설명했다. 그들의 시신은 결코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소년들이 끔찍한 고문을 당했기 때문이었음이 거의 확실했다. "그들의 죽음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어요." 안드류셴코가 말했다. "그들이 소년들에게 한 짓 말이죠."
현실에서 어린이들의 저항군 돕기를 금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 점령된 도시에서 10대들은 러시아 카메라 망을 피해서 이동하는 법을 배웠다. 한동안 그들은 버려진 건물의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을 칠했다. 이제 파란색이나 노란색 페인트를 소지하는 것의 위험성 때문에 그들은 들키지 않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러시아 문자에는 없는 우크라이나 문자 Ї를 분필로 쓰거나 긁어서 새긴다. 저항군 지도자들은 이조차도 만류한다. 마리우폴 내부에서 활동하는 요원 세스트라는 설명한다. "단 하나의 낙서가 아이에게는 고문, 지하실 투옥 또는 러시아로의 추방을 의미할 수 있으며, 가족에게는 체포 또는 친권 박탈을 의미할 수 있어요."
"그럴 가치가 없어요." 안드류셴코가 말했다. "우리는 예술이 아니라 정보가 필요합니다. 18살이 되면 그들에게도 차례가 올 거예요."
저항군 전투원들이 킬체인의 첫 번째 연결 고리라면 드론 조종사는 마지막 연결 고리이다. 콜사인이 '램Ram'인 예호르 크라우첸코는 우크라이나 제426무인시스템연대의 한 중대를 지휘하고 있다. 매일 밤 그의 부대는 점령지를 향해 공격 드론을 출격시킨다. "임무들의 상당 부분은 저항군이 제공한 정보에 의존합니다." 크라우첸코가 내게 말했다.
오늘날 미들 스트라이크 드론 작전은 유격대 활동의 주요 원동력이다. 이는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변했다. 방공시스템, 지휘소, 탄약고와 같은 최우선 목표물의 경우 좌표 전송과 타격 사이에 15분에서 몇 시간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 드론이 군인의 위치를 타격할 때 요원이 여전히 그 군인과 온라인으로 채팅하고 있던 순간도 있었다.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 군인들이 절대 전선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죠." 오로베츠가 말했다.
나는 유격대원들에게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작전의 내밀한 세부사항까지 공유하면서 왜 굳이 나와 대화를 나누려 하는지 물었다. 부분적으로 그들은 점령군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당신들은 이곳에서 미움을 받고 있다.' 세스트라는 이 점을 더 명확하게 짚었다. "나는 우리 땅에 발을 들여놓은 모든 러시아 군인이 매일 매초 숨 막히고 끊임없는 피해망상을 안고 살기를 바라요. 그가 시장의 할머니, 버스 운전사, 진료소의 의사, 거리의 평범한 행인을 보면서 자신의 잠재적인 파멸을 보기를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요원들은 또한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땅 한 치를 위해서라도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기를 원한다. 우크라이나가 점령지를 양도하는 평화 협정을 용인할 것인지 묻자 빌레츠카가 대답했다. "부차를 본 적이 있나요? 헤르손은요? 마리우폴은요? 그건 평화가 아닙니다."
자신의 막사 위치를 폭로한 체첸 지휘관 아흐마드에 관해 안드류셴코는 직설적이었다. "그는 온라인에서 사라졌지만 우리는 그가 여전히 중년 아저씨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봐요."
나는 그가 아흐마드를 정보 획득 원천으로 노출시키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지 물었다. "아뇨, 그의 부대원들이 그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안드류셴코가 말했다. "그러면 그들이 그를 거세해 버릴지도 모르죠."
켄 하보는 전직 미 해군 파일럿으로 남성들에게 진정성, 강인함, 그리고 시민적 책임감을 고취하는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발로 미디어 네트워크Valor Media Network의 대표이다.
애틀랜틱 매거진의 6월 21자 기사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저항운동을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 이야기입니다. 일종의 우크라이나판 '레지스탕스'입니다. 필자는 미 해군 파일럿인데, 퓰리처상 수상자라고 해도 믿을 만큼 글을 생생하게 씁니다. 러시아 군대와 정보기관의 감시 속에서 어떻게 저항을 펼치는지 숨을 졸이며 읽게 됩니다. 이 기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은 어린 아이들이 저항에 참여했다가 붙잡혀 비참한 일을 당하게 되었던 장면입니다. 우크라이나 저항세력측은 이런 일들이 있은 후 어린아이들의 참여는 금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너무 비참한 일이고 저항세력에게도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4년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드디어 소련 제국이라는 모체로부터 탯줄을 끊고 완전히 독립하게 될 듯 합니다. 애국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애국의 대상이 무엇인지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라는 한 나라가 탄생하는데 수반된 진통이 너무 컸지만, 진통이 큰 만큼 어떤 우크라이라를 만들어 갈지는 살아남은 우크라이나인들의 몫이 될 것 같습니다.